2025년은 귀금속 시장의 역사적인 한 해였습니다. 금과 은 가격이 각각 온스당 5,000달러와 1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기 때문입니다. 2026년에 들어서며 중동 분쟁이 가시화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제 원유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원자재는 작용하는 미시적·거시적 요인에 따라 서로 독립적으로 움직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높은 정적 상관관계를 보이며 동조화되기도 합니다. 이제 에너지부터 금속, 곡물에 이르기까지 원자재 시장 전반의 일반적인 동향을 살펴보겠습니다.
블룸버그 원자재 지수(BCOM)1 와 5개 섹터를 대표 지표(Proxy)로 활용하여, 원자재가 상호 간 그리고 지수 대비 얼마나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이는지 설명하고자 합니다. 원자재 시장은 대개 평균 회귀(Mean Reverting) 성향을 띠며, 수급의 부침(ebbs and flows)에 민감하고 확장과 수축의 사이클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습니다(그림 1).
그림 1: BCOM 지수 및 섹터별 일간 수익률 (1991년 12월 31일 - 2026년 3월 6일)
원자재 시장의 역사적 흐름
2000년대 초반, BCOM 에너지 섹터는 1999년 2월부터 2005년 9월까지 860% 이상 랠리를 펼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이러한 상승세의 배경에는 중국과 인도의 수요 증가에 따른 구조적 변화가 있었습니다. 2003년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석유 소비국으로 부상했습니다. 또한 이라크 전쟁과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혼란 및 전국적 파업에 따른 공급 충격 요인도 작용했습니다. 2뒤이어 2007년 1월부터 2008년 7월까지 WTI 원유 가격이 배럴당 147달러를 돌파하며 에너지 섹터는 107%의 2차 랠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글로벌 수요 지속, 타이트한 공급 상황,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3그리고 달러 약세 때문이었습니다.4
2000년대 초반, BCOM 산업용 금속 섹터는 2001년 11월부터 2007년 5월까지 약 395% 상승했습니다. 이는 주로 중국의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건설 및 인프라 자재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곡물 시장은 달러 약세, 바이오 연료 생산 확대, 소득 증대에 따른 육류 소비 증가, 세계 인구 성장 등에 힘입어 2002년에서 2012년 사이에 여러 차례 랠리를 경험했습니다.5
금융 위기 이후 원자재 시장은 귀금속과 곡물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습니다. 그 후 많은 원자재 섹터에서 완만한 횡보와 가격 하락이 이어졌습니다. 2018년 8월, 귀금속은 수년간에 걸친 상승 가도에 진입했습니다(그림 2). 2024년 5월경 귀금속 섹터는 다른 원자재와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며 가격 상승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귀금속 섹터는 지정학적 긴장 고조, 재정 및 통화 정책,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금 비축, 그리고 에너지 전환 및 데이터 센터 건설에 따른 은의 산업용 수요 증가에 힘입어 지수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6이후 에너지 전환의 영향으로 산업용 금속 또한 상승세를 탔습니다(그림 2).7
그림 2: BCOM 지수 및 섹터별 일간 수익률 (2009년 12월 31일 - 2026년 3월 6일)
특히 주목할 점은 2025년 10월, 은 가격이 45년 동안 유지되었던 역대 최고치(1980년 1월)를 경신했다는 사실입니다. 이후 불과 3개월 만인 2026년 1월에는 온스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이전 고점 대비 두 배까지 치솟았습니다. (지난 2011년 4월에도 은 가격은 1980년 고점 탈환을 시도했으나 돌파에는 실패한 바 있습니다.)
2026년 1월 30일 은 가격이 30% 급락했을 당시의 충격은 주식 시장의 역사적 폭락장과 비견될 만한 수준이었습니다. 일례로 1987년 10월 19일 '블랙 먼데이' 당시 S&P 500 지수는 약 21% 하락했습니다. 또한 2020년 3월 코로나19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기 시작했을 때도 S&P 500 지수는 불과 2주 만에 약 30%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인플레이션 분석
금융 위기 이후의 원자재 랠리가 잦아든 후, 각 섹터는 대체로 횡보 내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그림 3). 이는 코로나19 이전 인플레이션이 주로 서비스 부문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원자재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를 냈음을 시사합니다 (그림 4). 2010년 7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내구재 및 비내구재 가격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했습니다. 산업용 금속과 같은 원자재는 PCE 내구재 섹터 품목의 투입 요소로 활용되며, 그 외 많은 원자재는 비내구재 섹터에 분류되어 있습니다.8
그림 3: BCOM 섹터별 일간 수익률
그림 4: 헤드라인 및 근원 PCE, 섹터별 지수
2020년 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면서 BCOM 원자재 섹터는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이후 2020년 여름부터 약 2년간 원자재 랠리가 이어졌으며, 이 기간 소비자물가지수(CPI)와 PCE 인플레이션 지수 모두 상승했습니다.
PCE 물가지수에는 원자재 이외에도 다양한 가격 결정 요인이 포함되어 있어, 원자재와 인플레이션의 관계는 상당히 복잡한 양상을 보입니다9. 데이터에 따르면 원자재 지수는 공급망 초기 단계의 원자재 가격을 측정하는 반면, 인플레이션 지수는 공급망 최종 단계에서 소비자가 지불하는 가격을 측정합니다. 이러한 구조적 차이로 인해 원자재 가격 변동이 실제 인플레이션 지수에 반영되기까지는 수개월의 시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지난 몇 년간 금속과 에너지가 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으나, BCOM 축산물 섹터(특히 생우) 역시 2020년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습니다(그림 5). 2020년 4월 13일부터 2026년 3월 6일까지 BCOM 축산물 섹터는 86% 상승했습니다. 이 랠리는 주로 195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사육 두수와 지난 20년 사이 가장 강력했던 소비자 수요에 기인합니다.10
그림 5: BCOM 지수 및 축산물 섹터
상관관계 분석
상관관계 행렬(그림 6)에 따르면, 원자재 섹터 간 상관관계는 각기 다른 양상을 보이며 대부분 낮은 수준의 정적 상관관계를 나타냅니다. 이는 원자재 유니버스 내에서도 다양한 조합을 통해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각 섹터와 BCOM 지수 간의 상관관계는 해당 섹터의 지수 내 가중치(Weights)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11
그림 6: BCOM 월간 수익률 상관관계 행렬 (1991년 2월 ~ 2026년 2월)
| BCOM | 산업용 금속 | 에너지 | 곡물 | 귀금속 | 축산물 | |
|---|---|---|---|---|---|---|
| BCOM | 1 | |||||
| 산업용 금속 | 0.63 | 1 | ||||
| 에너지 | 0.83 | 0.31 | 1 | |||
| 곡물 | 0.55 | 0.26 | 0.18 | 1 | ||
| 귀금속 | 0.42 | 0.35 | 0.11 | 0.21 | 1 | |
| 축산물 | 0.19 | 0.09 | 0.14 | 0.02 | -0.02 | 1 |
출처: Bloomberg (BCOM, BCOMIN, BCOMEN, BCOMGR, BCOMPR, BCOMLI), CME Group Economic Calculations
상관관계 행렬이 특정 시점의 관계를 보여주는 '스냅샷'이라면, 롤링 상관관계(Rolling Correlations)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상관관계의 역동성(Dynamics)을 분석합니다. 그림 7은 원자재 섹터들이 평소에는 낮은 상관관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지만, 특정 시장 환경에서는 산업용 금속과 귀금속, 혹은 산업용 금속과 에너지 섹터처럼 강한 정적 상관관계가 지속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림 7: BCOM 섹터별 월간 수익률 롤링 상관관계 (1994년 1월 ~ 2026년 2월)
데이터에 따르면 상관관계는 높고 낮은 수준 사이를 오가는 과정에서 군집(Cluster) 현상을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1997/98년, 2000년, 2007년, 2011~2014년, 그리고 2018/19년 전후의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롤링 상관관계의 분포를 보여주는 박스 플롯(Box-and-whisker plots)을 보면, 대부분의 상관관계는 평균(x)과 중앙값(선)이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되어 있으며 평균값이 낮은 순서대로 정렬되어 있습니다(그림 8). 산업용 금속과 에너지, 산업용 금속과 귀금속 사이의 롤링 상관관계 평균값은 각각 0.29와 0.33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그림 8: 롤링 상관관계 박스 플롯 (1994년 1월 ~ 2026년 2월) – 평균값 낮은 순 정렬
원자재와 달러의 관계
원자재 시장을 분석할 때 미 달러화(USD)와의 관계는 반드시 고려해야 할 핵심 요소입니다. 이를 거시 및 미시적 분석을 위한 유용한 도구 중 하나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2001년 7월부터 2008년 4월 사이,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DXY)는 약 49% 하락했습니다.
대다수 원자재 가격은 달러로 책정되므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면 타 통화 기준으로는 원자재 가격이 더 저렴해 보일 수 있습니다. 이는 잠재적으로 글로벌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을 유발하는 동인이 됩니다(그림 9). 이는 앞서 언급한 2000년대 초반 원자재 가격 급등의 주요 거시적 요인 중 하나였습니다.
그림 9: BCOM 지수 및 미 달러화 가격 주간 추이
달러 인덱스(DXY)는 2008년 저점을 기록한 후 2022년까지 상승 추세를 이어갔습니다. 이 기간 대부분 동안 BCOM 지수는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1992년 1월 1일부터 2026년 3월 3일까지 DXY와 BCOM의 주간 수익률 상관관계는 -0.31을 기록했습니다. 12개월 롤링 상관관계를 기준으로 분석할 때, DXY와 BCOM은 전체 기간의 89% 동안 음(-)의 상관관계를 나타냈습니다(그림 10).
그림 10: DXY 및 BCOM의 12개월 롤링 상관관계 추이
요약
데이터에 따르면 원자재 섹터는 서로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으며,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따라 상관관계가 양(+)과 음(-)의 영역을 오가며 동조화되기도 합니다. 미 달러화, 통화 정책,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원자재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때로는 특정 시장이나 섹터의 단순한 수급 상황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원자재는 PCE 물가지수와 간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지만, PCE 내구재 및 비내구재 섹터와는 더욱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보입니다.
지난 몇 년간 식품과 에너지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역할을 해왔다면, 앞으로는 인플레이션을 유도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을까요?
참고 자료
- https://assets.bbhub.io/professional/sites/27/BCOM.pdf The index contains 22 commodities and 24 commodity futures markets.
- https://www.stlouisfed.org/publications/regional-economist/january-2005/what-is-driving-oil-prices
-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abs/pii/S0301421510004271#preview-section-abstract
- https://www.imf.org/external/pubs/ft/wp/2008/wp08130.pdf
- https://www.ers.usda.gov/amber-waves/2011/september/commodity-price-spike
- https://blogs.worldbank.org/en/opendata/precious-metals-surge-to-all-time-highs
- https://www.bloomberg.com/professional/insights/commodities/commodities-outperform-in-2025-will-the-tailwinds-continue/
- https://www.bea.gov/resources/methodologies/nipa-handbook/pdf/chapter-05.pdf “Nondurable goods: food and beverages purchased for off-premises consumption, clothing and footwear, gasoline and other energy goods, and other nondurable goods”
- https://www.cmegroup.com/insights/economic-research/2025/how-much-do-commodities-impact-inflation-indices.html
- https://agamerica.com/blog/cattle-market-outlook/
- https://www.bloomberg.com/company/press/bloomberg-commodity-index-2026-target-weights-announc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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