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미국이 이란을 공습하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원유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알루미늄 가격 또한 톤당 3,440달러까지 상승하며 4년 만에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습니다.
과연 중동 분쟁과 알루미늄 가격 상승 사이에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요? 걸프 지역은 알루미늄의 원료인 보크사이트가 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알루미늄 생산의 8%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는 알루미늄 산업이 단순한 광산업이 아니라 '전기 산업'의 특성을 띠기 때문입니다. 알루미늄 생산에는 막대한 양의 전기가 필요합니다.
걸프 국가들은 천연가스가 풍부하고 발전 비용이 매우 낮아, 초저가 전력을 이용한 알루미늄 생산이 가능합니다. UAE, 바레인, 카타르 등은 원료인 알루미나를 수입한 뒤, 값싼 전기를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알루미늄을 생산해 왔습니다.
금속생산을 위해 필요한 에너지양
이들 국가는 연간 약 600~650만 톤의 알루미늄을 생산하며, 그중 500~550만 톤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수출하는 세계 시장의 주요 공급국들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바레인에 위치한 세계 최대 단일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바(Alba)'는 연간 총 생산능력 160만 톤의 약 20%에 달하는 3개 생산 라인을 가동 중단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인해 이들 국가의 알루미늄 수출은 물론, 원료인 알루미나의 유입마저 중단되었습니다.
이 지역 제련소들이 가동을 유지하려면 원료인 알루미나를 지속적으로 공급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알루미나는 장기 보관이 어려워 일반적으로 3~4주 분량의 재고만 보유합니다. 따라서 재고 소진에 따라 향후 공급 감축 물량도 커질 전망입니다. 만약 제련소 가동이 중단되면 재가동에 6개월 이상 소요될 수 있어, 분쟁 상황이 종식되더라도 공급 차질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유럽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2022년 러-우 전쟁 이후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역내 여러 제련소가 문을 닫아 수입 의존도가 높아졌고, 유럽 알루미늄 수입량의 약 30%를 중동에서 공급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세계 최대 생산국인 중국의 생산량이 정부 상한선인 4,500만 톤에 도달하며 추가 생산이 제한된 점도 공급 부족을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미국의 수입 관세 여파와 공급 불안 우려로 2025년 4월 이후 알루미늄 가격은 상승세를 보여왔습니다.
현재 미국 COMEX 창고의 알루미늄 재고량은 사상 최저치에 근접했으며, 유럽과 아시아의 런던금속거래소(LME) 창고 재고량도 역사적 최저치 수준입니다.
이처럼 재고량이 최저치인 상황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해상 운송 중단이 3개월 이상 장기화된다면, 공급 부족으로 인해 알루미늄 가격은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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