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하며 2025년 원자재 시장을 회고하고, 다가오는 2026년의 시장 현황을 미리 점검해 보겠습니다.
2025년은 금속시장이 강세를 보인 반면, 에너지와 농산물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한 해였습니다.
금은 사상 최고치를 계속 경신하며 올 한해 65% 상승했고, 은은 130%, 플래티늄도 120% 상승하는 등 모든 귀금속이 엄청난 상승을 보이면서 시장을 주도하였습니다. 비철금속인 구리도 최대 수요국인 중국의 경기 회복이 더뎠음에도 불구하고 36%가 상승하는 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면 원유 가격은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면서 연초 이후 22% 하락했고, 천연가스도 최근 상승 분을 반납하면서 연초 대비 8% 상승에 그쳤습니다. 농산물 시장 역시 전반적으로 부진했습니다. 2025년 풍작으로 인해 전반적인 농산물의 글로벌 재고량이 늘어나면서 소맥은 8%, 옥수수는 3% 하락했습니다. 미중 무역 분쟁 여파로 약세를 보였던 대두는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 재개에도 불구하고 6% 상승에 머물렀습니다.
올해 은과 백금의 상승율이 더 높았지만 귀금속 시장의 상승을 주도한 것은 금이었습니다. 정치적 불확실성, 지정학적 위기, 무역 충격, 미국의 금리 인하 전망 등이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습니다. 이에 따라 금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고 투자자들의 매입이 지속되면서 금 가격은 2025년 역사상 최초로 온스당 4,0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금이 지난 수년간 각국 중앙은행들의 꾸준한 매입으로 사상 최고치를 계속 경신해온 반면, 산업 금속으로서의 기능이 많은 은과 백금은 2024년까지 수요 부족으로 정체된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금과의 가격 격차가 크게 벌어지자 저가 매수세와 투기 세력이 유입되었고, 결과적으로 올해만 보면 금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격차를 줄였습니다.
경기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구리는 건설과 제조업 전반에 쓰이는 대표적 산업 금속입니다.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4.8~5% 수준으로 둔화되고 부동산 침체가 이어지며 수요 자체는 우호적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025년 7월, 트럼프 대통령의 '구리 수입 50% 관세 부과' 예고로 미국 내 구리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이후 관세 적용 범위가 원자재가 아닌 '구리 제품'에 한정된다는 발표로 일시 하락했으나, 관세 확대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며 높은 가격대를 유지했습니다.
원자재 중 가장 하락폭이 컸던 것은 원유였습니다. 서방국가의 러시아 원유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산 원유는 인도, 중국 등으로 꾸준히 공급되었고, OPEC 국가들 역시 최근 몇년동안 감산했던 생산량을 점차적으로 늘리면서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로 올해 내내 하락세가 이어졌습니다.
천연가스는 가을들어 계절적인 요인으로 상승했으나 겨울철 따뜻한 날씨로 인해 하락하면서 상승 분의 상당 부분을 반납했고, 농산물의 경우도 공급과잉과 미-중 무역 긴장고조로 지속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아왔습니다.
2026년에는 경제성장 둔화, 미국의 금리인하,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등이 원자재 시장에 영향을 미칠것으로 생각됩니다. 전세계적으로 경제 성장율이 둔화되었고 중국도 저물가 기조가 계속되고 있어 원자재 수요가 크게 늘어나기는 어려운 환경이고, 탈세계화와 관세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내년부터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욱 커질 것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할 차기 연준 의장의 영향으로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커진 상황입니다.
2026년에는 어떤 원자재가 강세를 보이고 어떤 원자재가 약세를 보일까요?
올해와 마찬가지로 금속시장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원유와 농산물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 가격은 미국 관세의 영향으로 인한 높은 인플레이션, 신임 연준의장의 금리인하와 이에 따른 달러화 약세 영향으로 4,500선을 넘어 새로운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앙은행들의 금매입도 2026년에 계속 이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금가격 상승영향으로 은과 백금도 강세를 보일것으로 생각되지만 이미 많이 상승했고 금과의 가격 격차도 축소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또한 중앙은행과 같은 안정적인 매수주체가 없기 때문에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구리가격도 내년에 공급부족과 에너지 전환 등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전력망, 데이터센터 수요에 힘입어 장기적으로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정제구리는 최종적으로 관세부과 대상에서 제외되었지만 2025년 6월에 15% 관세 인상 가능성이 검토되었기에 관세가 다시 부과될 경우 COMEX-LME 가격차이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원유가격은 내년에도 낮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OPEC국가들의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고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전면적인 제재를 가하지 않는다면 국제시장에서 원유공급이 과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금리인하를 위해서는 유가가 낮은수준에서 유지되어야 하고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서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실제로 강력한 제재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지는 않습니다.
전세계적으로 LNG공급은 늘어나고 있지만 내년 미국 천연가스 가격은 다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 천연가스 가격은 그동안 아시아 등 다른지역에 비해 현저하게 낮게 유지되어 왔으나 LNG 수출 터미널 용량 증가로 인해 국제가격에 어느정도 연동되는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고 데이터 센터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전력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제한되어 있는 공급을 두고 LNG수출과 국내 전력수요가 경쟁하는 구조가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2025년 풍작으로 인해, 대두, 옥수수, 밀의 글로벌 재고량은 크게 늘어난 상태이기에 2026년에도 전반적으로 낮은 가격대가 예상됩니다.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해 미국산 대두의 대 중국 수출이 급감했고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회담이후 중국이 미국산 대두구매를 재개했지만 실제 구매량은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영향을 받을것으로 예상됩니다.
대두 구매량이 적을 경우 미국 내 재고 증가로 인해 가격하락 압력이 강해질 것이고 내년도에는 대두 대신에 옥수수 파종면적이 늘어나 옥수수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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