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는 무차별적인 관세부과로 시작되었습니다. 기본관세 10%를 도입했고 57개국에 대해 맞춤형 상호관세를 부과하였습니다. 중국에는 145%라는 어마어마한 관세가 매겨졌고 철강, 알루미늄 등 특정 품목에 대해서는 고율의 품목관세가 부과되었습니다. 보편관세, 상호관세가 모두 부과되었을 때 미국의 평균 관세율이 24.8%가 되는데, 이는 기존 평균관세율이 2.4%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어머어마한 관세부과라 할 수 있습니다.
관세 발표이후 물가인상과 경기침체 우려로 시장은 폭락을 했습니다. 주식시장은 2일동안 15% 가까이 하락했고,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던 미국 국채시장도 초반에는 강세를 보이다가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경기침체 우려로 유가도 70불에서 55불까지 급락했고 달러지수도 마찬가지로 하락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왜 이렇게 과격한 관세정책을 도입하려는 걸까요?
첫번째 이유는 쌍둥이 적자 감소입니다. 2001년 중국이 WTO에 가입한 이후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늘어나면서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미국의 서비스 수출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상품 수입이 더 커지고 있어 전체적인 무역적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고 특히 중국과의 무역적자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재정적자는 2008년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 팬더믹이후 큰폭으로 늘어났고 한 해 국채이자가 국방비를 초과하는 수준으로 늘어났기에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그냥 둘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제조업 부활입니다. 미국은 무역자유화로 상품 수입을 늘리고 규제가 적고 비용이 낮은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제조업보다는 첨단기술, 금융서비스 위주로 산업구조를 재편했고 이로 인해 미국내 제조업 일자리가 급감하고 산업의 공동화가 생겼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제조업이 쇠락한 러스트 지역의 사람들이고 지지층이 원하는 것이 제조업 일자리이기에 큰 폭의 관세부과를 통해 제조업 기반을 다시 미국으로 가져오고자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관세정책 변화로 예상되는 부작용은 비용증가로 인한 물가상승입니다. 관세는 수입품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누군가는 반드시 그 비용을 부담해야 합니다. 수입업자가 납부하지만 손해를 떠안지 않으려면 판매가를 올리지 않을 수 없고, 이렇게 되면 물가상승과 인플레이션이 가속되어 심한 경우 경기침체와 이에 따른 일자리 상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미국의 신뢰도 하락 및 불확실성 증대를 들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에 따라 정책이 바뀌다 보니 미국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지고 있습니다.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미국국채가 최근 급락한 것은 미국에 대한 신뢰도에 상처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해외에서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는 전체 발행량의 23%이고 일본과 중국이 가장 많습니다. 채무자의 신뢰도에 문제가 생기면 국채 매수 수요가 줄어 향후 발행시 금리를 더 지급해야할 가능성이 높고 재정적자를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 금은 놀라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금은 채권이나 주식처럼 이자나 배당을 지급하지 않아서 평상시에는 투자 매력이 높지 않지만 불안심리가 커지고 유동성이 증가해 돈의 가치가 낮아지고 경제 성장이 안되는 상황에서 선호되는 자산입니다. 10년전에는 1천불 초반이었던 금가격은 코로나때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2천불로 상승했고 2024년부터 급상승하기 시작하여 불과 1년만에 3천불을 돌파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많은 영향을 미친 것은 중앙은행의 금 매입입니다. 예전에는 중앙은행이 금을 주로 매도했었습니다. 보관료만 발생되는 금보다는 이자가 발생하는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낫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이것이 변화 하게된 계기는 2008년 금융위기입니다. 막대한 유동성 공급으로 돈의 가치가 낮아지게 되자 중앙은행에서 자산가치 보존을 위해 금을 매입하기 시작했고 그 기조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앙은행의 금 매수는 2022년 이후 더욱 강화 되었습니다. 러-우 전쟁이후 러시아의 3천억불에 달하는 외화자산과 계좌가 동결되면서 미국 국채보다는 유사시에도 접근이 가능한 금에 대한 수요가 더욱 높아졌고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중앙은행의 금 매수가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중국은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큰 미국 국채 보유국이며 전체 외환보유액중 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6%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트럼프 2기들어 미중 갈등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는 미국 국채를 늘리기 보다는 금 보유를 늘릴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금은 크게보면 3~4번의 대세 상승기가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1970년대에 미국이 금본위제를 포기하면서 35불이었던 금가격이 850불로 상승했었고, 두번째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양적완화 등 유동성을 늘리면서 다시 한번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세번째는 코로나 시기 소비 및 경기 위축을 피하기 위해 5조달러에 달하는 유동성 공급이 원인이었습니다. 지금이 금 가격상으로는 사상 최고이지만 1차 급등시기였던 1970년대의 가격이 현재 기준으로 환산하면 3,800불 수준이기에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아직 최고치에는 도달하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가상승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증대되고 있고 이로 인한 경기둔화 및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어 현재 유예되어 있는 관세들이 변경 없이 실행될 경우 금가격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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