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원자재 가격은 수요감소로 인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세계 최대 원자재 수입국인 중국의 경제둔화가 많은 영향을 미쳤는데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이 러-우 전쟁 이전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2024년 상반기에는 귀금속과 비철금속의 강세로 10%대의 상승을 기록했으나 하반기들어 중국의 경기둔화로 인한 비철금속의 조정과 유가 하락으로, 전체적으로는 연초 수준으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반면 미국 주식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1년내내 꾸준히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는 등 실물경기를 보여주는 원자재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WTI : OPEC+ 감산으로도 막지 못한 경기침체 우려
WTI원유는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로 1분기에는 상승했지만 중국의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부진으로 4월 이후 계속 약세를 보여왔습니다. 중국의 원유 수입물량은 6개월 연속 감소했고 수요부진과 정제 마진 하락으로 중국 정유기업들의 정제가동율도 하락했습니다. 중국 석유 소비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건설 경기부진이 장기화 되고 중국내 전기차 점유율 확대도 원유수요 감소에 한몫을 했습니다. 공급 측면에서는 미국의 원유 하루 생산량이 1,350만 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비 OPEC+국가들이 글로벌 원유공급을 주도했고 OPEC+ 국가들이 감산해서 간신히 수급균형을 맞추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른 화석연료 생산증대 기대와 관세인상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가 증가되면서 유가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천연가스 : 계절요인 및 수출증가 기대로 상승세
천연가스는 여름철 냉방수요 증가로 잠깐 상승하기는 했지만 지난 겨울동안 쌓였던 재고와 계절적 비수기로 9월까지는 전반적으로 낮은 가격을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2024년말 러-우 가스관 계약중단 및 미국 LNG 수출시설 완공으로 인한 2025년 수출물량 증가 기대감으로 최근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금 : 중앙은행 매입과 금리인하로 최고치 갱신
올해 최고의 성과를 보였던 원자재는 금이었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중앙은행들이 금 매입을 지속했고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요인 증대, 자산 다변화 등의 요인으로 금 선호도가 증대되었습니다. 금 가격이 급등하면서 올해 상반기에 중국 중앙은행이 금매입을 중단했었지만 중국 가계에서는 저축 자산의 다변화 일환으로 금 매입을 늘려왔습니다. 가격이 높아지다보니 장신구 수요는 팬데믹 이후 최저치로 낮아졌지만 투자수요가 가격상승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은 : 금가격 상승으로 동반상승
은 가격은 금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동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은 가격은 금과 상관관계가 높지만 산업재로서의 비중이 더 크기에 좋지 않은 실물 경기의 영향으로 금 보다는 상승율이 낮았습니다.
백금 : 공급우려 상승후 신차판매 부진으로 하락
백금은 남아공, 러시아, 짐바브웨 등 주요 생산국의 생산량 감소로 인한 공급우려로 상승했으나 내연기관 신차 판매 부진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구리 : 중국 감산으로 상승, 수요위축 우려로 하락
구리는 제련 수수료 급락으로 중국 주요 제련기업들이 감산에 합의하면서 3월 이후 급격히 상승하여 파운드당 5불이 넘어가는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후 중국의 수요위축 우려로 4불까지 하락했고 미 연준의 금리인하 및 중국의 경기부양 소식으로 다시 상승했으나 트럼프 당선으로 무역갈등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면서 다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두 : 주요 생산국의 풍작으로 하락세
대두는 작년에 이어 브라질과 미국의 풍작이 계속되면서 연초 대비 20%이상 하락했습니다. 브라질 경제에서 농산물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보니 지난 수년간 대두 파종면적이 증가했고 생장기에 우호적인 기상여건으로 수율이 높아졌습니다. 공급이 증가한 반면 수요는 줄어들었는데 중국 돼지고기 가격이 공급과잉으로 인해 하락하면서 생산두수가 감소했고 양돈 산업 성장 둔화로 대두 수입량도 감소했습니다.
소맥 : 러시아 공급차질 우려로 상승후 하락세
소맥도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습니다. 러-우 지역의 기상악화로 인한 공급차질 우려로 5,6월에 가격이 급등했으나 미국의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다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옥수수 : 브라질 생산/수출 증가로 하락
옥수수도 대두와 마찬가지로 브라질의 파종면적 증대와 풍작으로 인한 생산량과 수출량 증가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2025년 원자재 가격에 영향을 미칠 요인은?
첫번째는 글로벌 경기 둔화 입니다. 현재 미국을 제외하고는 경기가 좋은 곳이 없고 특히 중국의 경기둔화가 문제입니다. 중국의 주요 성장 동력 중 하나였던 부동산 시장에서의 위기가 3년이상 지속되고 있으며 2024년 9월에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에 중국 증시가 급등했었으나 지금까지 소비를 되살릴만한 정책은 거의 발표된 것이 없습니다. 수출을 통한 타개 노력을 하고 있으나 이것도 수입국의 관세인상으로 이제 한계에 달한 모습이라 경기와 동행하는 원자재의 특성상 내년에도 전반적으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일것으로 생각됩니다.
두번째는 무역분쟁과 지정학 위험입니다. 2018년 미국과 중국이 서로 관세를 높이면서 시작한 미-중 무역 전쟁은 거의 7년동안 진행되어 왔고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서 더욱 격화될 전망입니다. 트럼프는 수입품에 대해 10~20%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는 60%의 초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올리면 미국 소비자 입장에서 상당수 제품 가격이 매우 비싸질 것이기에 중국정부에서 자국 제조업체들이 받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위안화 절하를 허용하거나 조장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러할 경우, 전세계적으로 중국제품 가격이 하락하고 무역전쟁은 전세계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질 것입니다. 관세장벽은 세계 무역량 감소로 이어지고 무역량의 변화와 원자재 가격 (특히 구리 가격은 높은 상관 관계를 보이기에 비철금속을 중심으로 한 원자재 가격)에 하방압력을 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실제로 미-중 무역 갈등시기였던 트럼프 1기 당시 비철금속, 석유화학 가격 하락이 두드러 졌습니다.
트럼프는 24시간내 전쟁을 끝내겠다고 했지만 장기적으로 국제적인 분쟁이 더 확대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나토 탈퇴를 이야기 하고 있고 미국이 분쟁지역 조정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어 앞으로 국지적인 분쟁은 더 빈번하게 발생할것으로 생각되기에 분쟁시 진가를 발휘하는 금이 계속 주목을 받을것으로 생각됩니다.
세번째는 인플레이션과 금리인하입니다. 무역분쟁과 관세확대는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고 이 경우 미 연준의 금리 인하속도도 조절될 것입니다. 최근 FOMC 미팅에서 내년에는 예상했던 4회가 아닌 2회만 금리인하를 할 것 같다는 전망에 미국 증시는 폭락했고 원자재 가격도 하락했습니다. 이유는 관세증대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금리 인하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금리인하는 증시 및 실물경기에도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기에 원자재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마지막은 에너지 정책변화입니다.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으로 인해 친환경 에너지 전환이 지연되고 화석연료의 시대가 당분간 더 주목을 받을 것입니다. 선거 공약에서도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전력을 가진 국가가 되어야 한다고 했고, 그 방안으로 화석연료 채굴에 대한 규제철폐, 천연가스 파이프 라인 승인 절차 가속화 등을 통해 자국내 풍부한 에너지 자원의 개발을 촉진하고 있습니다. 원유는 자국내 증산 및 사우디와의 관계 개선을 통해 원유 공급량 증대에 나설것으로 보이고 천연가스는 수출량 증대를 통해 업계 수익성 개선을 촉구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편 신재생 에너지 분야는 정체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조금 삭감, 관련부서 예산 삭감 등으로 바이오 연료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경우 바이오 연료로 사용되는 대두, 옥수수의 수요처가 줄어들면서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전기차 전환이 늦어지면서 백금, 팔라디움도 다소 강세를 보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2025년 원자재 품목별 점검
2025년 원자재 시장도 글로벌 경기 둔화로 전반적으로 조정국면을 이어갈 전망입니다.
원유는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 전반적으로 약세가 예상됩니다. 트럼프는 생산량 확대를 외치고 있으며 OPEC+도 올해 감산을 중단하기로 한 계획을 내년 상반기로 미뤄 놓은 상태입니다. 감산의 장기화로 OPEC+의 시장점유율은 하락한 상태라 내부에서 증산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공급은 늘어나는 반면 수요가 크게 늘어날 조짐이 없습니다. 경기둔화로 중국은 원유수입을 줄이고 있고 트럼프 당선으로 중국에 대한 압박도 심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천연가스는 미국 내 천연가스 가격이 타 지역에 비해 그동안 낮게 유지되어 왔지만 미국의 LNG수출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미국과 다른 지역간의 가격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러-우 가스관 계약 종료로 인해 유럽의 미국으로부터의 LNG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유럽과 아시아간의 LNG물량 확보 경쟁도 예상되기에 내년에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은 최고의 한해를 기록했던 올해에 이어 2025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급격한 상승으로 인한 가격부담 때문에 올해처럼 빠르게 상승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장신구 수요도 가격 때문에 많이 줄어들 것이고 중앙은행의 금매입도 계속 늘어나기만 하기는 어려울 것이지만 미국의 자국 우선적인 정책으로 전세계 지정학적 위험은 증가될 것이고 급등한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자산다변화 및 하락위험에 대한 안전자산 수요 증대로 금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무역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금리 인하정도가 상승폭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은도 금 강세에 따른 투자수요 유입으로 일정부분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백금은 트럼프의 화석연료 중시 정책으로 전기차 전환이 지연되면서 하이브리드 차량판매가 증가하고 있어 내년에는 올해보다 상승가능성이 높습니다. 주요 공급국의 생산이 줄어들면서 내년에도 공급부족 현상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구리는 3년 연속 공급과잉이 이어지고 있고 중국의 경기둔화로 전기동 소비도 위축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또한 트럼프 당선으로 중국압박이 심화되고 있어 한동안 약세장이 예상됩니다. 하지만 중국이 강력한 부양책을 발표하고 신흥국에서도 경기회복이 나타나면 하반기 정도 가격 상승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두, 소맥, 옥수수와 같은 주요 곡물은 브라질과 같은 주요 생산국의 생산량 증대, 중국향 수출감소, 바이오 연료정책 변화로 약세가 예상됩니다.
본 페이지의 해설서에 포함된 의견 및 진술은 투자의 실행 또는 청산 또는 기타 거래의 이행에 대한 제안, 권유 또는 추천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투자 결정이나 기타 결정의 근거로 사용되어서는 안 됩니다. 모든 투자 결정은 귀하의 필요에 따라 적절한 전문적인 조언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 콘텐츠는 조세열 전무(Simon Cho)가 작성하였습니다. CME Group은 콘텐츠에 대하여 어떠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으며, CME Group이나 그 관계회사들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여기에 포함된 자료나 정보의 사용 또는 배포는 어떤 지역이나 국가의 관련 법률 또는 규정과 상충될 수 있으며, CME Group은 이러한 정보의 사용 또는 배포가 그 지역이나 국가에서 적절하거나 허용된다고 진술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