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등장에 따른 원유 수급의 역학관계

  • 20 Nov 2020
  • By Erik Norland
  • Topics: Energy

높은 효과율을 보이는 2개의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었다는 소식에 원유시장이 보인 반응은 특이했다. 팬데믹이 미국과 유럽에서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높여가는 상황을 고려할 때, 시장에서는 단기물 선물 계약은 상대적으로 미온적인 가격 변동만 생기고 장기물에서는 그 반대로 강력한 상승세가 나타날 거라 예상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실상은 그 정반대의 양상이 나타났다. 향후 수개월 내 인도해야 하는 원유 선물이 1~2년 내에 인도하는 선물보다 훨씬 큰 랠리를 보인 것이다 (그림 1).

그림 1: 단기물 선물이 장기물 선물보다 백신 소식에 더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냄

조만간 백신이 대단히 제한적으로나마 사용될 것이란 기대가 있긴 하지만, 백신이 향후 수개월 내에 널리 사용될 것이란 기대는 없다. 한편, 미국와 유럽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경제는 아직 정상적인 운영과는 거리가 먼 상황이다. 영국 경제는 3분기 말 기준으로 전년 대비 8% 하락했고, 일본, 영국, 미국은 전년 대비 3~4% 하락했다 (그림 2). 4분기에는 전보다는 덜 엄격한 봉쇄조치가 유럽의 많은 나라에서 재시행되었고, 미국의 특정 주들에서도 시행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 이들 지역의 4분기 경제 성장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림 2: 3분기에 반등을 하긴 했지만 여전히 주요국들의 경제는 완전한 회복과는 거리가 먼 상황임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GDP 성장률이 3분기에 4.9%까지 회복했고 산업생산은 최근 몇 달간 전년 대비 거의 8~9% 수준까지 올라왔다. 게다가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의 2020년 4분기 성장률은 현재까지 상당히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타 신흥국들의 상황은 좋지 않다. 러시아와 인도는 팬데믹에 따른 경제적 충격으로 고통받고 있고, 중남미의 대부분 국가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원유 소비의 약 10%를 담당하는 전 세계 항공업계의 상황은 여전히 참혹하다. 예를 들어, 11월 17일로 끝나는 주의 여객 수송 실적은 63.4% 감소한 결과를 나타냈다 (그림 3).

그림 3: 11월 17일로 끝나는 주의 항공 여행 수요는 1년 전에 비해 63% 감소

휘발유를 제외한 모든 원유와 정제품의 재고가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최근 몇 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림 4~6). 공급 측면에서는 OPEC + 러시아와 미국의 생산자들이 수요에 맞춘 생산량 조절에 이례적으로 공조하고 있다. 전 세계가 봄철의 봉쇄조치로부터 막 벗어난 여름 시즌에는 이런 공조가 상대적으로 용이했다. 그러나, 원유 수요는 북반구가 겨울로 접어들면서 훨씬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그림 4: 원유 재고는 지속 증가

그림 5: 초저황 경유 재고는 빠르게 감소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임

그림 6: 휘발유 재고만 정상 범위 내에 들어있음

2014-16 유가 폭락의 여파로 OPEC + 러시아는 2018년말에 가서 시장 점유율을 놓고 다시 경쟁을 시작하기 전까지 약 2년간 생산량 쿼터를 유지했다. 올해 초 유가 폭락 이후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OPEC + 러시아가 2021년 또는 그 이후까지 생산량 제한을 위한 협력을 이어갈 것을 기대해볼 수 있다.

한편, 백신이 2021년 들어 광범위하게 채택된다면 억제된 여행 수요를 폭발시킬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원유 수요의 빠른 회복도 가능하다. 2021년 중반까지 원유 재고가 정상치까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 게다가, 공급이 한번 멈추면 다시 회복되는 데까지 시간이 제법 걸릴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궁금증이 들 것이다: 올 겨울 유가는 하방 리스크가 더 클 것인가? 그리고 여행 수요가 원유 생산량보다 빠르게 증가한다면 2021년 후반에 유가의 실질적인 상방 리스크로 작용할 것인가? 그 답은 아마도 경기 부양책에 일정 부분 달려있을 것이다. 미국, EU 및 기타 국가 정부가 재정 부양책을 집행하지 않는다면 억눌린 여행 및 기타 상품/서비스 수요가 강력한 경기 회복을 이끌만큼 강력하게 나타날지는 확실하지 않다.

요약:

  • 백신 개발 소식에 장기 원유 계약보다 단기 계약이 더 강하게 반응했다.
  • 현재의 팬데믹 상황을 고려할 때 원유 수요의 단기 리스크는 하방이 더 크게 작용하는가?
  • 생산량 회복의 지연이 발생한다고 하면, 팬데믹이 끝났을 때에는 상방 리스크가 더 클 것인가?
  • 재고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감소하고 있으며, 원유 생산자들은 계속해서 공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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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에릭 놀란드는 CME 그룹 상무이사 겸 선임 이코노미스트입니다. 에릭 놀란드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트렌드를 추적하고 경제적 변수를 평가하며 CME 그룹과 그 사업전략 및 동 소속 시장의 투자자들에 대한 영향을 예측하는 경제 분석을 맡고 있습니다. 그는 또한 CME 그룹의 글로벌 경제 및 금융상황과 지정학적 상황에 대한 대변인 중의 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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