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가 약해지면 어떤 통화가 혜택을 볼까요?

지난 8년간 미국 달러(USD)는 상승세였으며 대부분의 통화에 대비하여 상당히 올랐습니다. 이러한 달러 지지는 다음 세 가지 원천에서 비롯되었습니다:

  1. 2010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 재정 상황의 개선
  2. 2016년 이래 상당히 긴축적인 통화정책
  3. 유럽 및 일본 대비 미국의 한층 강력한, 특히 2011-13년 및 2017년 이래의 경제성장

달러 지지의 세 가지 원천 중 첫째는 2017년에 약화되었는데 2016년 GDP의 2.2%였던 미국의 예산적자가 2019년 중반까지 4.7%로 확대된 것입니다.  덧붙여 미국의 무역적자는 최근의 보호무역 조치에도 불구하고 확대되어 GDP의 2.5%에서 3.0%로 증가했습니다. 이 때문에 소위 "쌍둥이 적자"는 GDP의 4.7%에서 7.7%가 되었습니다.

지난 30년간 쌍둥이 적자가 줄어들면 대개 달러가 1-2년 시차를 두고 강세를 보였습니다. 한편 적자가 확대되면 달러는 종종 훨씬 단기간의 시차를 두고서 더욱 큰 폭의 약세를 보였습니다(그림 1). 이번에는 미국 달러는 대체로 연준의 긴축정책과 2018년 시행된 감세에 따른 경기 부양 덕분에 주요 매도세를 버텨 왔습니다.

그림 1: 달러 인덱스는 종종 쌍둥이 적자를 뒤따라 움직입니다.

연준은 2018년에 금리를 네 차례 인상했는데 이로써 2015년 말에 시작된 현행 경기 사이클 과정에서 총 아홉 차례의 금리 인상이 이루어졌습니다. 다른 어떤 중앙은행도 이처럼 빈번하게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았습니다.  캐나다은행과 영국은행이 금리 인상을 시도하기는 했지만 유럽중앙은행(ECB), 스위스 국립은행(SNB) 및 일본은행(BOJ)을 포함한 대부분의 다른 중앙은행들은 통화 완화정책을 취해 왔습니다(그림 2). 호주준비은행(RBA), 중국인민은행(PBOC) 등 일부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을 적극적으로 완화해 오고 있습니다. 

그림 2: 연준만이 홀로 매우 긴축적인 정책을 취하고 있습니다.

시장은 연준이 내년까지 많게는 네 차례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그림 3) 연준 자신은 아직까지 그런 과감한 정책적 조치를 공개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으며 단지 금리 인하의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리 전망과 관련하여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미국 통화정책은 아마도 향후 더 이상 달러 지지의 원천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림 3: 현재 연방기금 금리는 내년에 75-100 베이시스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채권시장이 연준 정책의 그와 같은 극적인 변화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이유 중 많은 부분은 미국의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경기 둔화의 증거는 엇갈리지만 미국의 선행-동행 및 선행-후행 지표의 비율은 미국 경제의 감속(moderation)을 가리키고 있습니다(그림 4).  만일 미국의 경기확장이 둔화되면 이는 이미 침체되고 있는 유럽, 일본과 미국 간 겅제성장의 갭을 메우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림 4: 선행지표는 다가올 경기둔화를 암시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미국 달러에 매수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사람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연준이 고금리를 너무 오랫동안 유지하여 그 결과 경기침체로 이어지고 이에 따라 제로금리에 가까운 수준으로 돌아가게 될 가능성입니다. 경기침체 기간 중 비록 미국의 무역적자는 대개 조금 줄어들지만 예산적자는 평균 GDP의 약 4%로 확대됩니다. 그런 상황에서 미국 달러는 제로에 가까운 금리, 막대한 쌍둥이 적자(주로 예산적자) 그리고 세계 나머지 국가와의 성장갭 부재라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만일 미국 달러가 2002년에서 2011년까지 그랬던 것처럼 2020년대에 또 다른 십 년의 약세장을 겪는다면 어떤 통화가 혜택을 볼까요?  가장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어느 나라 통화일까요?

다음은 달러 약세의 "수혜자"가 될 가능성에 대해 우리가 정한 순위입니다(통화가 강할수록 반드시 경제에 더 좋은 것은 아니라는 의미에서 수혜자를 인용 부호에 넣어 표시했습니다).

  1. 영국 파운드(GBP): GBP는 주로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에 달러와 유로에 대비하여 저평가되어 있습니다. 트레이더들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우려합니다: 만일 영국이 노딜 브렉시트로 EU를 떠나면 파운드는 2019년 10월 31일이나 그 즈음에 붕괴한다. 이는 가능한 일이지만 최악의 시나리오 하에서조차 장기적으로는 노딜 브렉시트와 같은 그런 것은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만일 영국이 협상 없이 떠난다면 이후 수년간 테리사 메이 총리가 추진했던 것과 아주 유사한 협상(deal, 합의)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파운드는 크게 반등할 것입니다. 더욱이 아직도 영국이 합의를 통해 떠날 가능성이 있으며 그럴 경우 아마도 파운드 가치는 미국 달러나 유로에 대비해 급등할 것입니다. 영국이 다시 한번 협상 기간을 연장하고 어쩌면 2020년에 제2 국민투표를 실시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파운드 지지에는 미흡하겠지만 기간 연장이나 제2 국민투표의 최종 결과에 따라 큰 랠리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2. 스위스 프랑(CHF): 스위스 국립은행(SNB)는 CHF 급등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 왔습니다.  SNB는 해외(주로 유로존) 자산을 매입하기 위해 CHF를 매각함으로써 대차대조표를 극적으로 확대했습니다. SNB는 외국인들의 스위스 통화 매입이나 보유를 막기 위해 예금금리를 심지어 -1%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것입니다: 만일 미국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CHF가 다시 급등하기 시작한다면 SNB는 이와 관련해서 정확히 무엇을 할 것인가?  예금금리를 -2% 아니면 더 나아가 -5%로 설정할 ?  마이너스 예금금리는 그런 예금을 보유하고 있는 외국 투자자뿐만 아니라 국내 은행시스템에 부과하는 세금으로 요즘 스위스 은행들은 거의 경영 성과가 좋지 않습니다.  통화 완화 및 의도적인 통화 가치 상한 설정에 관한 한 스위스는 좀처럼 나서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SNB가 좋아하든 싫어하든 달러 약세는 CHF를 급등시킬 수 있습니다.
  3. 일본 엔(JPY): 일본은행(BOJ)은 세부 사항만 다를 뿐 기본적으로 SNB와 유사한 상황입니다.  BOJ도 마이너스 금리 상태이며 지난 십 년의 과정에서 자신의 대차대조표를 GDP의 거의 100%까지 - 각자의 경제 규모와 대비해 보면 ECB에 비해서는 2배 이상, 연준에 비해서는 거의 4배 수준으로 - 확대하는 막대한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통해 의도적으로 자국 통화를 약화시켰습니다. 인플레이션이 거의 없고 경제성장이 멈춘 일본은 엔화가 더 강해지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통화시장은 여러분이 원하거나 필요로 하는 것을 주지는 않습니다.  시장은 자신이 주는 것을 스스로 정할 뿐입니다.
  4. 유로(EUR): 인플레이션이 미국과 영국보다 1% 포인트 낮은 1% 근처에 머물러 있는 유로존은 일본보다 절실하게 강한 통화를 바라지 않지만 이것이 최종적으로 유로가 강세 통화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ECB의 예금금리는 -0.4%로 이는 은행에 대한 연간 75억 유로의 세금이 됩니다.  놀랄 것도 없이 은행시스템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극히 낮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신용(credit)을 얻기가 의외로 어렵습니다.  더욱이 오는 10월에 마이너스 예금금리의 주요 지지자인 마리오 드라기는 8년간 맡았던 ECB 총재직을 떠나며, 역설적이게도 그 자리는 금리 인상을 통해 마이너스 예금금리가 은행에 부과하는 세금을 제거함으로써 통화 환경을 완화할 수 있는 누군가에 의해 대체될 수 있을 것입니다.  끝으로 ECB는 GDP의 40%를 넘는 수준까지 대차대조표를 확대하였고 추가적인 QE 조치에 관한 제약을 깨뜨리고 있습니다. USD 대비 EUR의 평가절상을 저지할 수 있는 것은 정치적 기능 장애입니다.  통화는 공통이지만 재정정책은 달라서 유럽은 국채시장(sovereign bond market)을 갖기 위해 필요한 이해조차 제대로 구할 수가 없습니다.  유럽은 본질적으로 국가들의 디폴트가 일어날 수 있는 지방채 시장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정치시스템은 상이한 수준의 정부(국가 대 EU) 사이에 그리고 회원국 자신의 정치시스템 내에서 고도로 분할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환영받지 못한다고 해도 EUR의 평가절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5. 스칸디나비아 통화: 노르웨이 크로네(NOK)와 스웨덴 크로나(SEK)는 아마도 EUR를 뒤따를 것입니다.  이들 통화는 CHF나 GBP만큼 좋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스웨덴은 씨름해야 할 부동산 버블 문제가 있고 노르웨이 통화는 어느 정도 유가에 따라 변동하지만 이들 통화는 전반적으로 유로와 비슷할 것으로 보입니다.
  6. 인도 루피(INR): INR도 수혜자가 될 수 있습니다.  인도는 계속해서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서비스 부문 중심의 경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중국과 달리 인도는 부채가 적으며 브라질과 러시아와 달리 코모디티 수입국입니다. 더욱이 인도는 세계 여타 국가들과 플러스 금리차가 상당한 수준입니다.
  7. 중국 위안화(RMB): GBP, CHF, JPY 심지어 EUR과 달리 RMB는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일 주요 후보는 아닙니다.  향후 십 년간 중국은 노동인구의 역성장과 도농간 인구이동의 둔화를 경험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중국은 치명적인 수준의 부채 부담에 직면해 있습니다.  미국 달러의 관점에서 보면 RMB는 때로는 상승하고 때로는 하락하면서 대체로 매끄럽게 움직입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RMB는 USD에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만일 2020년대에 USD가 크게 하락한다면 이는 아마도 RMB를 끌어내리게 될 것입니다.  때때로, 특히 중국의 경제성장이 크게 둔화될 경우 RMB는 상대적으로 약세(underperform)가 될 수 있고, 그렇지 않고 중국 경제가 반등할 경우 상대적으로 강세(outperform)가 될 수 있습니다.
  8. 호주 및 캐나다: 호주와 캐나다 사람들은 부채를 잔뜩 짊어지고 있고 최소한 특정 시장에서는 부동산 버블도 있습니다.  더욱이 양국은 천연자원의 주요 수출국으로 그 상당 부분은 중국으로 향합니다.  호주 통화는 특히 심각한 상황일지도 모릅니다: 이 나라의 두 가지 주요 수출 품목인 철광석과 석탄 모두 미래가 의심스러운 상황입니다.  철광석 공급은 1994년 이래 세 배로 늘었으며 중국은 호주 수출 거의 전부를 포함해 글로벌 공급의 2/3를 매입합니다. 중국이 그렇게 많은 철광석을 매입하는 이유는 중국이 생활수준이 아주 낮은 단계에서 경제성장을 시작해서 폐기된 자동차나 철거된 건물 등에서 재활용할 수 있는 스크랩이 매우 적었기 때문입니다. 이제 많은 중국인들이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은 변할 것이고 중국의 철광석 수요는 감소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석탄에 관한 한 중국은 풍력과 태양력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통해 청정 에너지를 향한 인상적인 진전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의 성장 둔화에 더해 석탄, 철광석에 대한 상당한 수요 감소가 함께 발생하면 호주의 두 가지 주요 수출품목을 질식시켜 호주 달러는 미국 달러보다 훨씬 약한 통화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결론

  • 미국 달러는 적자 확대, 금리 인하 및 성장 둔화 때문에 약화될 수 있습니다.
  • 영국 파운드는 브렉시트 때문에 저평가되었고 장기적으로 랠리가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 유로, 스위스 프랑 및 엔을 해당 중앙은행들이 추가로 평가절하하는 것은 어려울 것입니다.
  • 신흥시장 통화 가운데 부채가 적고 코모디티 의존성이 없는 인도 루피가 승자가 될 수 있습니다.
  • 위안화는 미국 달러의 하락을 뒤따를지도 모릅니다.
  • 철광석과 석탄은 호주 달러의 미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부인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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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에릭 놀란드는 CME 그룹 상무이사 겸 선임 이코노미스트입니다. 에릭 놀란드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트렌드를 추적하고 경제적 변수를 평가하며 CME 그룹과 그 사업전략 및 동 소속 시장의 투자자들에 대한 영향을 예측하는 경제 분석을 맡고 있습니다. 그는 또한 CME 그룹의 글로벌 경제 및 금융상황과 지정학적 상황에 대한 대변인 중의 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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