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

코로나19가 초래한 혼란은 전 세계 제조 현장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현재 미국과 무역분쟁 중인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으로부터 다른 국가로 생산기지를 다변화하는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을 더 많은 제조사에서 가속화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들이 중국 의존도를 줄이려 하는 상황에서, 다변화를 향한 움직임이 예상됩니다.

아시아 신흥국(Tiger Cub) 중에서도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은 중국 내 공장 가동을 아시아 역내의 다른 생산기지에서 보완하려는 제조사의 입장에서 매력적인 위치에 있습니다. 당사는 자체적으로 고안한 “제조업 매력도” 모델을 적용하여 이러한 결론에 도달한 바 있습니다. 해당 모델은 제조업 경쟁력과 노동비용을 포함하지만 이전에 따른 즉각적 매몰비용은 제외하며, 5가지 범주를 아우르는 23개 경제지표를 반영합니다.

미국의 기업 정서는 분위기가 바뀌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중국이 수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소비재의 자국 내 수요를 진작하고자 성장 중인 중산층의 활용을 도모하는 가운데, 미국의 제조기업은 다른 나라로 점점 눈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그림 1: 중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은 지난 4년간 81%에서 59%로 하락함

그림 2: 투자를 줄이려는 경영주 비율이 지난 4년간 4%에서 26%로 증가함

미국 상공회의소가 설문조사를 실시한 미국 기업 346사 가운데, 중국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낙관론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22%p 하락한 반면(그림 1), 중국에 대한 투자를 줄이려는 경영주 비율은 동 기간에 22%p 상승했습니다(그림 2). 이러한 변화는 주요 제조기업의 결정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몇몇 대형 전자제품 기업은 제조 시설을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전하고 있습니다. 한 오토바이 제조기업은 시설을 태국으로, 한 고무 생산기업은 말레이시아로 이전했습니다.

미국-중국 무역정책과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제조기업은 공급망을 다시 검토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중국의 인건비 상승을 포함한 몇몇 구조적 요인도 이전 가속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노동집약적 산업의 투자 목적지로서 중국의 매력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다가오는 인구통계학적 변화도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수 있습니다. 중국의 20~65세 인구는 향후 25년 동안 1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그림 3),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의 대부분 국가에서는 이 연령대 인구가 급증할 것입니다(그림 4~6). 이로 인해 제조기업에서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중국 노동자 수가 단기적으로 감소할 수 있습니다.

그림 3: 중국에서 60세 미만 모든 연령층 인구의 감소세가 시작될 수 있음

그림 4: 아세안 국가에서는 젊은 연령대 인구가 소폭 감소하고, 중국에 필적할 규모의 중산층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됨

그림 5: 향후 10년 내로, 인도가 세계 최다인구국이 될 것으로 예상됨

그림 6: 파키스탄은 인구배당효과의 혜택을 아직 완전히 누리지 못한 몇몇 아시아 국가 중 하나임

2021년 5월 중국 정부는 세 자녀 정책으로 전환했습니다. 이러한 정책 변화의 영향은 2022~23년 이후에야 출생률 지표에 반영되고, 2040년대까지는 노동력 증가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며, 설문조사 데이터에 의하면 셋째 자녀를 가지려는 중국 부모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태도의 원인을 육아 및 과외교육 비용의 증가에서 찾고 있으며, 이 문제는 중국 정부가 현행 5개년 계획에서도 다루고 있습니다. 종종 대학교 등록금보다 비싼 유치원 등록금 때문에 조부모가 육아 의무를 떠안는 경우가 점점 증가했습니다. 이 때문에, 은퇴 연령을 상향 조정하려는 정부의 정책 여력이 제한되었습니다. 아이를 가지려는 젊은 부부의 의욕이 저하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기존 법률의 변경만으로는 "인구배당(renkou hongli)"에서 "인재배당(rencai hongli)"으로 전환하려는 중국의 목표를 충분히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새롭고 탄력적인 제도를 통해 고령자 돌봄과 자녀 양육을 촉진해야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합니다.

마찬가지로, 임금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외국인직접투자(FDI) 증가율은 둔화하고 있습니다(그림 7). 현재 중국의 제조업 임금은 동남아시아 및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대부분 국가보다 높습니다.

그림 7: 10년 동안 급여는 두 배 이상 상승했지만 FDI 증가율은 둔화됨

임금 상승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임금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중국의 생산성 증가율은 경쟁국의 증가율을 가뿐히 앞질렀습니다(그림 8~9).

그림 8: 중국의 생산성 수준은 2009년 이후 두 배 이상 상승함

지난 10년간 생산성 증가율이 둔화된 것은 글로벌 추세와 대체로 일치합니다. 하지만, 시골에서 도시로 이주하는 속도가 둔화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이머징마켓에서는, 생산성이 낮은 시골 지역(노동 한계생산성이 매우 낮음)으로부터 생산성이 높은 도시 지역으로 대규모 인구 이동이 발생하는 시기에 가장 높은 생산성 증가율이 기록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1950년대 일본, 1960년대 소련, 그리고 2000년대 중국에서 발생했습니다. 중국은 이 기간에 대체로 4%를 초과하는 도시 고용 증가율을 기록했고, 이에 힘입어 최대 14%에 달하는 노동생산성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2019년의 도시 고용 증가율은 1993년 이후 최저 수준인 2% 아래로 하락했습니다.

그림 9: 중국의 생산성 증가율은 글로벌 추세와 유사하게 둔화되었음

임금 및 생산성의 증가는 경제가 성숙하고 있다는 징조이며, 중국이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자본집약적 산업으로 이행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그러나 네 마리 호랑이로 지칭되는 홍콩, 싱가포르, 한국, 대만이 20세기 말 자본집약적 산업으로 성공적인 전환을 이룬 반면, 중국이 이들 국가의 성공을 반복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지속되는 미-중 무역분쟁은 4차 산업혁명(Industry 4.0, 전통적인 제조 방식의 자동화)을 도입하겠다는 중국의 포부를 방해할 수 있으며, 주로 해외 지식 유입과 FDI의 감소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그 결과 기술 혁신이 주춤하면 향후 10년간 요소생산성 증가율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족분은, 정부가 더욱 우호적인 창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면 자국 내 연구개발 및 혁신적 활동에 의해 보완될 수 있습니다. 중국의 연구중심 대학들의 계량서지학적 지표는 매우 탁월한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이제 연구 활동은 민간부문으로 차차 넘어가고 있습니다. 민간기업 중에서도 특히 빠르게 성장 중인 혁신기업들은 국영기업에 의해 밀려날 가능성이 있으며, 국영기업 중심으로 조정된 자본시장에서는 대출이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재벌 위주로 돌아가는 한국도 이와 유사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중국은 2018년 민간 대출에 대한 첫 공식 목표를 설정했으며, 중국 은행보험규제위원회(CBIRC)는 신규 기업대출의 50% 이상은 3년 이상 영업활동이 이어진 민간기업에 제공되어야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해당 발표가 나온 시점에 민간부문은 GDP의 60% 이상을 차지한 반면, 상업 대출의 25%를 차지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러한 구조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소위 “중국 주식회사”와의 경쟁은 여전히 험난합니다. 중국의 기업 환경은 여전히 아시아 지역에서 손꼽히는 매력도를 기록하며, 지난 10년간 긍정적인 추세를 나타냈습니다(그림 10).

그림 10: 저임금에 대한 트레이드오프는 더욱 복잡한 사업환경

홈그라운드에서 중국을 능가하려는 역동적 경제국은 경쟁력 있는 임금이나 풍부한 젊은 노동력보다 더 많은 것을 제공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당사는 제조업 경쟁력, 제도 및 규제, 노동시장 및 인적자본, 노동비용, 조세정책의 5가지 범주를 아우르는 23가지 경제지표를 검토했습니다. 각 범주의 z-점수를 활용하여 다음과 같은 비율로 가중평균을 계산했습니다(그림 11). 그 결과로 제조업 매력도 지수(MAI)를 도출했습니다.

그림 11: 제조업 매력도 지수는 23가지의 경제지표를 고려함

“제조업 경쟁력”과 “제도 및 규제”에 상대적으로 높은 가중치를 할당했습니다. 제조업 경쟁력의 비중이 특히 두드러지는 것은 해당 요인이 각국의 수출 바스켓 비교우위를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남아시아 국가 대부분은 전자제품 대신 직물 및 의류 생산에 치우쳐 있으며, 따라서 아세안 국가에 비해 혜택이 적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맥락에서, 중국과의 수출품 유사성이 전체 제조업 매력도 지수(M.A.I.) 중 25%를 차지합니다.

제도 및 규제 범주에는 현재 중국 내 투자를 줄이고 있는 제조기업들이 언급하는 불편 사항이 포함됩니다. 미국 상공회의소에 의하면, 해당 기업들의 투자 감소분 중 29.5%는 미국-중국 무역정책 때문이었고 12.7%는 국내 경쟁 때문이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투자의 발길이 향할 매력적인 목적지는 정치적, 상업적, 거시경제적 리스크가 낮으며 국영기업을 우대하지 않는 국가가 될 것입니다(특히 후자는 경쟁중립성에서 가장 거리가 먼 섹터 중 하나인 중국 자동차 섹터와 연관성이 높습니다).

반면, “조세정책”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판단합니다.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법인세율의 표준편차가 비교적 낮기 때문에, 제조 의사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작습니다. 또한, 세금 징수 역량(제도 및 규제 범주의 암묵적 구성요소)이 법정 세율 자체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그 결과를 다음과 같이 나타냈으며, 각각의 사분위수를 강조 표시했습니다(그림 12~13). '0'은 각 범주에서 해당 16개국의 평균값입니다. 값이 양수인 경우 16개국 중 평균 이상에 해당하며, 음수인 경우 평균 이하에 해당합니다.

그림 12: 구성요소별 제조업 매력도 지수

중국을 떠나는 FDI가 향할 만한 주요국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이며, 일본이 간발의 차로 그 뒤를 따릅니다. 태국과 베트남은 수출 바스켓이 중국과 유사하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는 효율적인 제도와 매우 유연한 노동력을 자랑합니다. 남아시아 국가는 수출 유사성이 낮아서 매력도가 뒤처지는데, 주로 직물 생산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림 13

제조역량의 이전은 조금씩 단편적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떠한 단일 국가도 중국의 제조역량을 모두 흡수할 수는 없습니다. 오직 인도만이 시도해볼 만한 노동력과 내수시장을 갖추고 있지만, 인도의 수출 바스켓은 중국과 매우 다릅니다. 대신, 특정 제품의 생산이 경쟁우위에 따라 특정 국가로 이전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전자제품은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자동차 및 포장식품은 태국, 기계류 및 석유화학 제품은 인도네시아, 그리고 반도체 및 바이오의약품은 싱가포르가 유력해 보입니다. 그 결과, 공급망이 동남아시아 각지로 흩어질 수 있는데, 이것이 소위 “차이나 플러스 원”이라는 사업전략입니다.

중국 중산층의 규모를 감안하면, 제조 다변화는 급진적 “탈출”보다는 점진적 변화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 상공회의소에 의하면, 중국에서 영업 중인 기업의 58%는 중국 시장 자체를 대상으로 생산을 모색하며, 따라서 가능한 한 소비자와 가까운 곳에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RCEP)의 통합 범위가 더욱 확장된다면, 향후 제조기업이 중국 내에 시설을 두어야 할 필요성은 감소할 수 있습니다.

아세안 및 아시아 신흥 경제국(Tiger Cub)은 중산층 규모가 2050년 전후로 중국의 중산층 규모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며, 점점 더 많은 기업이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을 검토하는 만큼(Nikkei가 설문조사를 진행한 일본 기업 중 84%는 이미 공급망 다변화를 모색 중), 향후 사반세기 동안 제조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예측은 무역 관계로부터 지대한 영향을 받습니다.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는 미중 무역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 중 상당 부분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이며, 인도 및 베트남의 수출에 대해 관세 정책을 준비 중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부 생산기지가 중국을 떠나더라도, 무역 제한 조치가 함께 따라가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공급망 중 일부라도 이전하는 경우 상당한 매몰비용이 발생하므로, 제조기업이 이 부분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당사 모델은 여러 변수 가운데 상업용지 가격, 환율 변동성, 현지 노동력의 재교육 비용, 운송 및 수송 경로의 가용성 등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지표들은 표준화 및 정량화가 어렵지만, 제조 의사결정에 분명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생산기지 이전과 관련된 즉각적 비용으로 인해 비용인상에 따른 일련의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공급망의 회복력이 개선되면 혼란이 감소하여 물가가 안정될 수도 있습니다.


 

부인 성명

선물 및 스왑 거래는 모든 투자자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며 원금손실의 위험이 따릅니다. 선물과 스왑은 레버리지 투자 상품으로 계약 금액의 일부만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선물 및 스왑 포지션에 대한 당초 예치금 이상의 손실을 입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거래자들은 모두 잃더라도 자신의 생활에 영향을 받지 않고 감당할 수 있는 금액만을 이용하여 거래하여야 합니다. 또한 모든 거래에서 수익을 기대할 수는 없으므로 한 번의 거래에는 이러한 자금 중 일부만을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본 자료상의 모든 정보 및 기타 자료들을 금융상품에 대한 매수/매도의 제안이나 권유, 금융 관련 자문의 제공, 거래 플랫폼의 구축, 예치금의 활용 또는 수취, 관할권과 유형을 막론한 다른 어떠한 것이든지 금융상품 또는 금융서비스의 제공을 위한 것으로 받아 들여져서는 안 됩니다. 본 자료상의 정보는 정보전달의 목적으로만 제공되며 자문을 제공하고자 하는 목적이 아닐뿐더러 자문으로 받아들여져서도 안 됩니다. 본 정보는 개개인의 목표, 재정적 여건 또는 필요를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본 자료에 따라 행동을 취하거나 이에 의존하기에 앞서 적절한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시기 바랍니다.

본 자료 또는 본 자료에 포함되거나 언급된 정보는 광고가 아니며, 대한민국에서 대중에게 배부되어서는 안됩니다.

저자 소개

에릭 놀란드는 CME Group 상무이사 겸 선임 이코노미스트입니다. 에릭 놀란드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트렌드를 추적하고 경제적 변수를 평가하며 CME Group과 그 사업전략 및 동 소속 시장의 투자자들에 대한 영향을 예측하는 경제 분석을 맡고 있습니다. 그는 또한 CME Group의 글로벌 경제 및 금융상황과 지정학적 상황에 대한 대변인 중의 한 사람입니다.

CME Group 에릭 놀란드 상무이사 겸 선임 이코노미스트의 다른 보고서 더 보기.

Ayushman Mukherjee

Ayushman Mukherjee는 10월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