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셰일이 아시아 생산국에 미치는 영향

  • 24 Aug 2018
  • By Paul Wightman and Owain Johnson
  • Topics: Energy

미국의 원유 생산이 부활하면서 전 세계 에너지 시장 전반에 걸쳐 변화를 견인하고 있습니다. 저유황 경질유 생산 증가가 다수 동남아 지역 정유사의 원유 다이어트와 밀접한 균형을 이루는 가운데 생산자가 원유 공급 가격 책정 방식을 재평가하고 기존 벤치마크의 유효성에 의문을 제기함에 따라 기존 벤치마크에 큰 변화가 도래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2015년 오랜 세월 최대 원유 생산국의 자리를 지켜온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 자리에 오른 바 있습니다. 미국의 원유 수출은 2016년 수출 금지가 풀리면서 급격하게 증가했습니다.  아시아 국가들이 수입의 큰 부분을 차지하면서 미국 벤치마크인 WTI가 아시아 지역에서 큰 의미를 지니는 벤치마크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이 보고서는 동남아시아 생산국들이 고려 중인 몇 가지 옵션을 검토하고 현행 벤치마크의 적합성과 새로운 벤치마크의 출현 가능성을 평가합니다. 

도표 1 : 미국, 러시아와 사우디를 제치고 최대 생산국 추월하여 최고의 자리를 차지한다.

동남아시아 원유 벤치마크는 과연 그 목표에 여전히 부합하는 지표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가?

동남아시아의 최대 석유 생산국들은 2011~2012년 Dated Brent(북해 원유 현물) 가격을 벤치마크로 사용해 수출 가격을 책정하기 시작했습니다. 북해 석유가 지속적으로 지역 시장의 펀더멘털을 반영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습니다.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호주, 베트남, 브루나이 모두 브렌트 현물로 전환했습니다. 말레이시아의 타피스(Tapis) 나 인도네시아의 미나스(Minas) 원유가 감소하면서 시장 펀더멘털과의 간극이 커지면서 브렌트가 벤치마크로 자리 잡게 된 것입니다.

이와 동일한 유동성 하락의 이슈가 현재 구매자와 판매자가 비교적 적은 브렌트 현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북해 지역에서의 원유 생산도 감소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브렌트 벤치마크를 뒷받침하는 생산량은 일일 약 90만 배럴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이는 1카고(cargo) 60만 톤을 기준으로 1.5카고에 해당하는 수준까지 하락했으면 이는 다른 지역의 생산량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2017년 12월 점검 중 발견된 북해 송유관 FPS(Forties pipeline system) 균열 문제는 낮은 생산량을 고려할 때 공급 혼란의 위험성을 하이라이트한 사건으로 풀이됩니다.

현물 브렌트 유가는 저유황 경질유이지만, 그 기초는 북해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아시아 원유 시장과는 직접적인 연결 고리가 없습니다.

북해 원유가 감소하는 반면, 미국 생산량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7년에 말레이시아는 사상 최초로 미국 원유를 하루 평균 약 45,000배럴 수입했습니다. 미국 원유 수입에 따른 동남아시아 지역의 공급 증가로 미국 시장과의 연결 고리가 강화되고 있으며 이는 벤치마크를 둘러싼 과거의 결정에 대한 재검토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시아 지역과 미국 원유와의 연관성이 확대되면서 수입 물량도 향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해 원유의 품질 변화

브렌트유는 전통적으로 저유황 경질유로 고려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버자드(Buzzard) 원유가 2007년 FPS 스트림에 도입된 이래로 그 품질 또한 하락세를 보여 come; FPS가 Dated Brent의 가격을 결정하는 빈도로 인해 이는 관련성이 있습니다. 북해 원유 믹스는 점점 더 무거워지고 황이 늘고 있어 아시아 벤치마크로서의 매력도가 점점 떨어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현물 브렌트유는 시장 물류 상황과 자유무역에 따라 경제적 타당성이 있을 때 북해 외 지역에 수출되면서 벤치마크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FPS 화물의 아시아 수출을 확대하는 효과를 가져왔지만,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자유무역협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브렌트유 가격은 런던에서 결정되는데 싱가포르 현지 시간으로는 오후 4시 30분이므로 아시아 상품과는 제대로 일치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른바 "아시아식 브렌트 현물 가격"이 존재하지만, 정유사가 원유와 제품 간에 시간상 중대한 불일치가 있어 가격 책정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습니다. 일상적인 거래일에 브렌트 프라이스가 확정되기 이미 몇 시간 전 주요 정제 제품의 가격이 설정됩니다. 따라서 원유(또는 석유 제품) 가격에 불리한 영향을 미치는 시장 사건이 발생하면 크랙 스프레드의 경제 역학이 중대하게 바뀌므로 정유 회사의 수익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동남아시아는 여전히 원유 순 수출국임

이 지역의 가장 중요한 석유 생산국은 호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브루나이입니다. 동남아 주요 석유 생산국의 수출은 미국 에너지 정보국(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의 자료를 토대로 5년 평균 기준 하루 약 90만 배럴에 달했습니다. 이들 국가의 주요 생산 기업들은 최근 몇 년 동안 지역 벤치마크에서 현물 브렌트로 전환했습니다. 정유 시설 용량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이들 국가 중 일부는 원유 순 수출국으로 남아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도네시아의 원유 생산량은 1990년대 중반  일일 1백만 배럴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은 정제 기술 부족으로 순 수출국으로 분류되는 브루나이와 함께 가장 큰 순 수출국이므로, 생산량의 거의 전부가 수출되고 있습니다. 반대로 호주와 인도네시아는 국내 정유 수요 증가와 생산 감소가 맞물리는 것이 일정 부분 원인으로 작용하여 향후 원유 순 수입국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입니다(도표 2 – 동남아시아 원유 생산량 참조).

도표 2: 동남아시아 원유

동남아시아 원유의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생산자들은 향후 생산량을 국내 정유 네트워크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가격 벤치마크를 뒷받침할 수 있는 유효한 지역 저유황 경질유가 없는 것으로 보이므로 지역 생산자들이 다른 대안을 찾아야 했습니다. 미국 경질유가 상대적으로 풍부한 가운데 미국 저유황 경질유가 이러한 대안 벤치마크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요?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 벤치마크의 중요성 확대

지역 생산량 감소와 공급 원천을 다각화하려는 욕구에 따라 아시아 정유사들이 대안을 모색하게 됐으며 그 과정ㅇ서 종종 미주 지역이 대안이 되고 습니다.

아시아는 매우 중요한 석유 소비국이며, 이러한 위상은 지역 경제가 확장됨에 따라 더욱 강화될 것입니다. 중국의 석유 수요는 산업화된 국가 중에서는 물론 산업화되지 않은 국가를 통틀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국제 에너지기구(IEA)의 2018년 6월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2018년 1분기 일일 석유 수요는 2017년 1분기 대비 46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으며, 4월 수요는 일일 49만5천 배럴에 달한 것으로 IEA는 추정했습니다. IEA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석유 수요는 2018년 말 일일 약 1280만 배럴, 그리고 2019년에는 일일 약 1,30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예측됩니다.1.

아시아 지역의 미국 원유 수입량은 하루 약 50만 배럴 수준까지 증가한 상태입니다. 아래 플라츠 도표를 보면 미국 원유의 아시아 수출 흐름을 보여줍니다.

미국 원유 수출 금지가 풀리면서 미국 셰일 생산량 증가와 함께 원유 무역 흐름의 리밸런싱이 진행

수출 금지 해제 이후 미국 원유는 총 43개국에 판매되었습니다. 미국 원유에 대한 아시아 지역 정유 기업들의 강력한 수요가 반영되며 아시아 지역이 가장 많은 물량을 흡수했습니다.  2018년 5월 중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수입이 2018년 1분기 하루 약 32만 배럴로 미국 전체 수출량의 약 20%를 차지했습니다. S&P 글로벌 플라츠는 중국 기업들이 2018년 1분기 중 미국 원유에 20억 달러를 지출했다고 언급했습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

7월 초 미국은 중국산 수입 제품에 대해 최대 25%의 수입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이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으로 중국은 다양한 미국산 제품에 대해 수입 관세를 부과했는데 그중에서도 미국 석유에 가장 큰 수입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수입 관세가 미칠 영향을 완전히 평가하기에는 너무 이르지만, 일정 부분 이러한 조치로 인해 유가가 하락했습니다. 가격 하락은 미국 생산자들의 대차대조표를 압박할 만큼 한 수준은 아닙니다. 현재 유가가 배럴당 70달러를 상회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석유 생산 기업의 장기적 한계 비용을 넘는 수준입니다. 미국 원유 가격이 대안 석유에 비해 절대적으로 비싼 수준에 이르러 미국 수출업체들이 다른 대안을 모색하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어떤 생산자가 그 격차를 메울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신속한 월물 간 WTI 스프레드는 7월 초부터 큰 폭 감소했으며, 이 시점은 최근 관세 전쟁이 촉발된 시점이었습니다. 본 거래소 데이터를 보면 WTI 선물 스프레드는 배럴당 1달러 하락한 배럴당 1.50달러가 되어 역조현상이 감소했다.

중국 정유사들은 이 동향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하루 30만 배럴의 가공 능력을 지닌 국내 정유사인 Dongming Petrochemical Group은 2미국 원유 수입을 중단하고 이란 원유로 대체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Dongming의 결정이 예외적인 경우가 될지, 아니면 다른 정유사들도 뒤를 이을지는 더 두고 봐야 합니다.

WTI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이 벤치마크의 위상 또한 높아졌습니다. 미국은 원유의 한계 가격이 확립되는 곳이라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사정이 세계 수급 펀더멘털을 가장 잘 반영하는 국가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미국과 비 미국 시장 모두 WTI 선물과 미국 원유에서 가격의 방향성을 찾고 있습니다.

미국 원유가 아시아 지역의 벤치마킹 솔루션으로 자리 잡을 것인가?

주요 글로벌 에너지 벤치마크에 아시아 지역 국가들이 직접 참여가 지금처럼 증가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지역 선택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리스크 관리 욕구와 미국과 아시아 태평양 시장 간의 강력하고 성장 중인 에너지 연결고리에 의해 견인되고 있습니다.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 원유 수입이 증가함에 따라 앞으로 벤치마크에 변화가 예상됩니다. 아시아 지역이 미국 가격을 직접 참고하면 해당 시장의 수급 펀더멘털이 수급 현황을 더욱 잘 반영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 동남아시아의 경우, 이 지역에서 미국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적절한 원유 벤치마크 선택에 관한 논쟁이 재평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벤치마크를 변경한다는 것은 그리 간단한 결정은 아니지만, 국제 원유 가격 책정에서 미국의 역할이 강화되며 이러한 변화를 앞당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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