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 지평선 너머의 폭풍?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나라에 대한 통치 및 관리 방법에서부터 변동성이 심한 중동의 정치역학에서 더욱 주도적인 역할까지를 포함한 대대적인 변혁이 진행 중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옵션시장은 세계 최대의 원유 수출국이자 중동지역에서의 미국의 핵심 동맹국 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최근 정세에 대하여 거의 무관심한 것처럼 보이고 있습니다. 

WTI 원유 옵션의 등가격 내재변동성은 2014년말 이후 거의 최저 수준에서 거래되며 장기적 평균 수준보다도 훨씬 낮은 상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11월 17일에는 90일물 WTI 옵션은 내재변동성 23%로 종료하며 최근 10년간의 평균이 31%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을 보였습니다 (도표 1).  시장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인접국의 정치적 혼란 가능성에 봉착하고도 지나치게 안심하고 있는 것일까요?

도표 1 : 위기를 애써 외면하는 것인가, 무관심할 만한 정당한 근거가 있는 것인가?

11월 4일 이후 원유시장의 관심을 끌 여러 가지 사태가 있었습니다.

  • 보통 이니셜인 MBS로 불리는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반부패위원회의 창설을 선언하였습니다.
  • 억만장자 투자가인 알왈리드 탈랄을 포함한 11명의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와 각료 4명, 수십 명의 전직 고위 공무원 외 500여명이 횡령, 뇌물 수수 및 직무상 부당이득죄로 체포되었습니다.
  • 수사 과정에서 은행 계좌 수백 개가 동결되었습니다.
  • 같은 날, 왕가에서 "사고"라고 표현한, 전 왕세자 겸 정보기구 수장이었던 무크린 빈 압둘라지즈 왕자의 아들인 만수르 빈 무크린 빈 압둘아지즈 왕자가 예멘 국경 70 마일 북방에서 헬리콥터 사고로 , 숨지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건강이 악화된 살만 국왕은 2015년 4월에 후계자를 무크린 왕자에서내무부 장관인 모하메드 빈 나에프 왕자로 변경하였다가 또 다시 2017년 6월 그를 축출하고 살만 국왕의 아들인 현 왕세자로 변경하였습니다.
  •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이던 사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는 그러한 체포가 있던 날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텔레비전 성명을 통하여 총리직 사임을 발표하고 이 글 작성 현재까지도 귀국하지 않고 있습니다.
  • 11월 4일에는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군부가 예멘 반군이 리야드를 향하여 발사한 이란제 미사일을 격추하였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에 대하여 이란을 "전쟁행위"라고 비난하였습니다.
  • 사우디아라비아는 레바논의 자국 국민들을 철수시켰습니다.
  •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조치를 지지하는 내용을 올렸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는, 장기적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의존도를 축소하고, 단기적으로는 국영 초대형 석유회사인 아람코의 IPO를 성공시키기 위한 시간을 버는 한편, (예를 들면,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는 것과 같은) 와하비즘과 신심이 깊은 경찰의 세력을 약화시키며, 이란의 맹주로서의 부상을 막기 위한 강력한 대외정책의 추진을 위한 야심찬 개혁 프로그램의 일환에서 일어난 것입니다. 새 대외정책은 또한 사우디가 지난 7월 단교한 카타르를 고립시키며 이란이 지원하는 예멘의 후티군에 대한 공세를 의미합니다. 한편에서는 사우디의 왕세자가 자신과 자신의 측근의 세력에 비하여 지나치게 큰 모험을 벌인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도 있습니다.

이 와중에 유가는 몇 달러가 상승한 반면 옵션시장은 거의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같은 시장의 태연한 반응에는 몇 가지 설명이 가능합니다.

  1. 시장참가자들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중동에 대하여 최근의 일련의 사태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것으로 보는 듯합니다.
  2. 미국의 석유생산량이 다시 증가한 것도 중동의 공급량 변동성의 가능성을 상쇄하며 세계의 원유공급을 다각화하고 변동성을 낮추는 요인일 수도 있습니다.
  3. 원유시장에는 최근의 사태는 양날의 검입니다.  한편으로는 만약 사우디아라비아의 상황이 통제 불능 상황으로 빠져들거나 이란과의 갈등이 불거질 경우에는 유가가 급등할 수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긴장이 고조되어 이란 및 이라크를 포함한 그 동맹국들을 자극하면 이들의 생산량 증대로 OPEC의 감산이 무너지며 유가가 하락할 수 있습니다.
  4. 재고량은 감소하기 시작하였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서 당분간은 공급량의 변동에 따른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을 것입니다.
  5. 실현변동성이 낮은 것도 옵션의 보유 포지션 유지를 지나치게 비싸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왜 최근의 사태 진전에 대하여 이처럼 지나칠 정도로 평온한 지에 대한 의문을 가져야만 할 것입니다. 이러한 우려에는 세 가지 근거가 있습니다. 

먼저는 현재 사우디의 왕세자가 사우디 정국을 확고하게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반발을 무릅쓰고 그같은 야심찬 프로그램을 추진하였습니다. 그는 아직 왕이 아니기 때문에도 더욱 더 중요합니다.  그가 왕이라 하더라도 여전히 그의 현대화 추진에 대한 반발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입니다. 최근의 사태를 보면 1975년 3월 25일의 사태를 떠올릴 수밖에 없습니다. 당시 파이잘 빈 무사이드가 사촌인 파이잘 빈 압둘라지즈 국왕을 암살했습니다. 반대파가 지목한 파이잘 국왕의 죄목 중 하나가 현대화였습니다. 파이잘 국왕은 사우디의 가정에 TV를 보급하였으며 그에 따라 신앙적 강경주의자들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 반대를 이끈 사람은 바로 그의 후임이자 미래의 국왕인 칼리드였습니다.

오늘날은 그러한 유사한 사태나 다른 형태의 반발의 가능성을 평가하기 어렵지만,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인구의 절반이 25세 이하이며 젊은이 대다수가 실업상태로서 더 많은 자유를 갈망하는 나라에서 혼란을 불러 일으킬 가능성이 클 것입니다. 더군다나, 수니파 와하비스트인 신앙심 깊은 경찰의 세력을 축소하는 것은 그 장점이 무엇이든 간에 사우디의 원유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는 시아파 우세 지역의 안정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원유로 인한 부에도 불구하고 사우디 아라비아의 유전지대의 시아파 대다수는 상대적으로 가난 속에 살면서 수니파가 장악한 경찰력의 위축 시에는 즉각 사우디 정부의 통제에서 벗어나기 위한 반격의 기회로 삼을 수 있습니다. 

둘째는, 최근의 검거선풍이 다가오는 아람코의 IPO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심지어는 최근의 검거선풍 사태 이전에도 아람코의 잠재적 투자자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정부 및 왕가에 심하게 치중된 조직에서 그 기업 지배구조나 소수주주에 대한 권리 보호 문제를 염려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앞에서 살펴본 사태들은 재산권이나 정당한 법 절차에 대한 우려를 심화시킬 수 있으며 아람코의 주식에 대하여 투자자들이 지불하려는 가격을 낮추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마지막으로는, 미국의 산유량이 중동 지역의 감산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은 몇 달 전에 전망할 때보다도 더 약해졌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미국의 생산량 증대는 OPEC의 감산을 상당 부분 상쇄하였습니다.  금년 여름부터는 그러나, 미국의 생산량이 한계에 맞닥뜨린 것으로 보입니다.  셰일석유 채굴 시추공 수는 증가세를 멈추었으며 생산량 증가도 끝이 나 이전의 사상최대치에 근접하여 있습니다 (도표 2).  

도표 2 : 미국의 산유량이 단기 한계에 달하였는가?

이러한 상황은 유가가 지속하여 상승한다면 생산량 증대를 위한 투자를 부추겨 변화될 수도 있습니다.  실제, 국제에너지기구는 2025년까지 미국의 생산량이 급증하여 세계의 공급량을 좌우할 미국의 위상이 견고하여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러한 생산량 증대가 어떻게 그렇게 쉽게 빨리 이루어질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통상 유가 급등이 추가적인 굴착 장비의 투입으로 이어지기까지에는 최소한 수 주 또는 수 개월이 걸립니다.  그러한 장비가 투입되어도 석유생산 증대로 이어지려면 또 4개월이 더 필요합니다. 쉽게 말하면, 중동에서 중대사태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미국에서 부족한 생산량을 보충하기 시작하는 데에는 6개월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것입니다. 

만약,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일이 틀어지게 되면, 모두에게 나쁜 뉴스는 아닐 것입니다.  미국, 러시아, 베네수엘라, 아프리카 등 중동 외 지역의 산유국들은 혜택을 입게 될 것입니다.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소비국으로서 특히 유럽, 한국, 일본 등 자체 생산량이 거의 없는 나라들일 것입니다.  중동의 원유 생산 혼란 사태는 또한 에너지 섹터 주식에는 호재가 되는 반면 다른 대다수 섹터 주식에는 악재가 될 것입니다. 

결론

  • 옵션시장은 사우디 아라비아의 최근 사태에도 상대적으로 평온한 것으로 보입니다.
  • 최근 사태는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향후 어떤 상황이 전개는가에 따라 유가에는 중립적이거나, 호재일 수도, 악재일 수도 있습니다.
  • 사우디의 왕세자는 부패 단속, 종교적으로 보수적인 경찰력의 축소, 경제 개혁, 아람코의 기업공개, 이란, 카타르, 예멘 반군, 헤즈볼라 반군 등에 대한 공세 강화 등 리스크가 큰 사안들을 한꺼번에 추진하는 야심찬 정책을 개시하였습니다.
  • 원유 옵션은 매우 평온한 상황일 수 있습니다. 
  • 미국의 생산량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상황이 급변할 경우 그에 대응하여 신속히 증대할 수 없을 것입니다.
  • 중동의 산유량 급변 사태의 승자는 러시아, 미국, 베네수엘라, 아프리카 등지의 산유국과 에너지 주식이 될 것입니다.
  • 패자는 특히 비산유국인 원유 수입국과 에너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다른 섹터 주식이 될 것입니다. 

부인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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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에릭 놀란드는 CME 그룹 상무이사 겸 선임 이코노미스트입니다. 에릭 놀란드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트렌드를 추적하고 경제적 변수를 평가하며 CME 그룹과 그 사업전략 및 동 소속 시장의 투자자들에 대한 영향을 예측하는 경제 분석을 맡고 있습니다. 그는 또한 CME 그룹의 글로벌 경제 및 금융상황과 지정학적 상황에 대한 대변인 중의 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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