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요인들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원유시장

  • 26 Oct 2017
  • By Bluford Putnam
  • Topics: Energy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2016년 9월 이후 폭이 넓기는 하지만 상당히 견고한 배럴당 42~55달러 범위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 가격 범위는 단기적으로는 배럴당 48~62달러로 완만하게 상승할 수도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10~15달러 정도 하락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양의 재고와 미국의 원유 생산 증가는 유가를 이 거래가격 범위의 하단으로 내리누르는 경향이 있었던 반면, OPEC 감산, 단기적인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 그리고 글로벌 경제의 점진적인 성장세 회복은 유가를 이 가격 범위 위쪽으로 밀어 올렸는데, 아마도 배럴당 60달러까지 그 범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거래가 한정된 범위에서 이루어짐에 따라 변동성은 역사적으로도 낮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원유시장의 높아진 불확실성 때문에 NYMEX WTI 원유 선물의 미결제약정은 급증했습니다. 

장기적인 기술 요인은 유가 하락을 암시합니다.

공급 측면의 핵심 요인인 기술 발전은 미국의 셰일오일 혁명인데, 이것은 2010년 이전에 시작되어 미국 원유 생산량을 일일 6백만 배럴 이하에서 현재는 9백만 배럴 이상으로 늘렸고, 2018년부터는 천만 배럴을 넘어서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셰일오일 기술이 일회성이 아니라는 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매년 지속적으로 원유 추출 기술이 개선되면서 원유의 배럴당 한계생산비용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낮아졌습니다. 아울러 공급 측면에서 원유 추출 기술의 발전이 북해 및 OPEC의 원유 생산을 포함한 전통적인 시추에는 대체로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북해 유전과 관련된 주요 변화라고 하면 2020년대에는 고갈되는 유정을 안전하게 해체하는 것이 새로운 유정을 시추하는 것보다 더 큰 사업이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생산 관점에서 보면 이제 미국 원유 생산량은 북해의 3배 이상이며, 향후 10년 동안 이 격차는 계속해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어 브렌트유가 가지고 있는 지역 벤치마크라는 역할마저도 약화시킬 것입니다.

수요 측면에서 핵심 기술 발전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수송용 연료 효율성의 중대한 개선에 관련된 것입니다.  정제된 원유의 주 용도는 자동차와 트럭에서 기차와 보트, 그리고 비행기에 이르기까지 수송용 동력을 공급하는 것입니다.  미국의 총 석유 수요는 2005년에 정점을 기록한 이후 2008-2009년 대침체로 인해 감소하였습니다.  지난 수년 간 미미하기는 해도 꾸준한 경기 확장이 있었지만 2016년 미국의 석유 수요는 여전히 10여년 전의 정점에서 5%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전기차에 대한 중요한 신규 투자가 이루어지면서 연료 효율성의 미래가 더욱 밝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수송용 연료 효율성과 관련하여 실질적으로 인상적인 성과는 2020년대까지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그런 성과가 현실화되면 유가 하락을 압박하는 주요 요인이 될 것입니다.

유가 상승을 지탱하는 단기 공급 압력

단기적으로 유가에 영향을 주는 몇 가지 중요한 공급 차질이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경제가 붕괴되어 원유 생산이 급감했는데, 당분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쿠르드족의 독립투표는 터키가 이라크 쿠르드 지역의 원유를 유럽 시장으로 운송하는 파이프라인을 차단할지도 모른다는 일부 분석가들의 우려를 낳았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ARAMCO)의 기업공개(IPO) 시 발행가격을 높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단기적인 유가 부양을 위해 감산하고자 하는 강력한 동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미국이 세계 리더십 역할에서 한발 물러서면서 이제 사우디아라비아는 러시아와 대화하고 있는데, 핵심 대화 주제의 하나는 유가를 배럴당 50달러가 넘도록 유지하고, 더 나아가 60달러까지 부양하는 방법에 대한 것입니다.  단기적인 공급 차질은 일시적이지만 2018년까지 혹은 아람코의 IPO가 완결될 때까지는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일시적 요인들은 브렌트유-WTI 스프레드를 확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가에 긍정적인 또 다른 요인은 글로벌 경제활동의 완만한 상승 분위기입니다.  중국은 전국대표대회를 통해 새로운 열정으로 글로벌 경제 및 정치와 관련된 공격적인 목표로 무장하고 부상하는 중입니다.  브라질 경제는 이제 침체를 끝내고 서서히 회복하고 있습니다.  사실 세계적으로 경제에 대한 신뢰와 성장세가 미미하게나마 개선되고 있는데, 이것이 원유와 다른 산업원자재가 각각의 거래가격 범위 내에서 더 높은 가격으로 상승하는 데 순풍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단기 공급 요인 및 개선된 글로벌 경제의 성장세가 유가를 상승시키고 있으며, 거래가격 범위를 배럴당 60달러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개의 경우처럼 장기적인 기술 발달로 인한 다음 번 유가 하락 기류는 수송 효율성이 완전하게 실현될 때까지 수년 간 지연될 수 있습니다.  유가가 거래가격 범위의 상한까지 오르면 통상적으로 만기곡선은 단기 가격이 장기 가격보다 높은 백워데이션 모양이 되는데, 이것은 매우 흥미롭고 매력적인 리스크 관리 기회를 제공합니다.


본 보고서의 모든 예는 상황에 대한 가정적인 해석으로서 설명 목적으로만 사용됩니다. 본 보고서의 견해는 오직 저자의 견해만을 반영하며, 반드시 CME Group 또는 그 계열 기관의 견해를 반영하지는 않습니다. 본 보고서와 여기에 수록된 정보는 투자 조언이나 실제 시장 경험의 결과로 간주해서는 안됩니다.

해설자 소개

블루포드 “블루” 퍼트넘은 2011년 5월 이후 CME 그룹의 전무이사 겸 수석이코노미스트로 일하여 왔습니다. 블루 퍼트넘은 금융서비스업계에서 35년 넘게 경력을 쌓으면서 중앙은행, 투자 리서치, 포트폴리오 관리 등의 분야에 주력하여 왔으며 현재 CME 그룹의 글로벌 경제상황에 대한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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