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이란 리스크가 옵션의 약세 신호를 역전시킬 수 있을까요?

  • 21 Mar 2018
  • By Erik Norland
  • Topics: Energy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해임되고 하원의원 출신의 마이크 폼페이 CIA 국장이 후임으로 임명됐다는 것은 중동 관계를 포함한 미국 외교 정책의 거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틸러슨 전 국무장관은 이란과의 핵 협상을 지지한 반면, 폼페오 신임 국무장관은 포괄적공동행동계획을 지지한 반면, 폼페오는 미국 의회에서 이 계획에 대한 가장 극렬한 반대론자였습니다.

최근 미국 국무부의 변화 외에도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H.R. 맥매스터 국가 안보 보좌관을 4성 장군으로 승진시켜 국방부 장관에 임명할 것이라는 보도가 연이어 나오고 있습니다.  맥매스터는 비록 미온적이지만, 이란과의 핵 협상을 지원했습니다.  역시 이란 핵 협상의 반대자였던 UN 주재 미국 대사 존 볼턴이 그의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최근의 인사 변화(및 관련된 소문)와 JCPOA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가졌든 2014년의 이란 핵 협상에 이어 2015년 7월, 핵 협상 결과가 채택되면서 WTI, 브렌트 및 기타 벤치에 포함된 리스크 프리미엄을 줄임으로써 유가 폭락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JCPOA가 상징화하게 된 중동 긴장 완화로 유가가 유가 폭락의 경제 현실을 따라잡는 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WTI는 일반적으로 식물성 기름 가격을 따라가지만, 2011년 아랍의 봄, 그리고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이 고조에 이어 WTI 선물은 콩기름 및 기타 식물성 기름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에도 몇 년간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저희의 연구에 따르면, 식물성 유지의 변화는 종종 원유의 움직임보다 이르게 나타나지만, 일반적으로 그 기간은 1개월에서 6개월 앞섭니다. 그러나 2013년과 2014년에는 1~2년이 걸렸습니다. (그림 1 참고).

그림 1: 2013년과 2014년 중동 긴장이 WTI 유가를 높게 유지했을 가능성이 있음.

2014-15년 가을과 겨울에 발생한 유가 폭락의 가장 큰 원인은 OPEC이 감산 결정에 동의하지 않았고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의 석유 생산량 증가를 저지하기 위해 가격 하락을 방치한 결과로 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사실일지도 모르지만, 유가의 급작스러운 폭락은 셰일 생산자, 사우디아라비아, OPEC을 원인 제공자로 탓하는 것은 유가가 왜 그토록 오랜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했는지에 대한 원천적인 질문은 간과하는 것입니다.  미국 생산량 급증으로 인한 잠재적 가격 하락 위험이 존재했음을 감안할 때 오일이 배럴당 90달러에서 110달러 범위까지 올랐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리비아, 시리아, 예멘의 분쟁으로 인한 공급 차질에 대한 공포, 그리고 이집트의 불안정과 이란과 핵 사태 또한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원유와 식물성 유지 가격의 격차 외에도 지정학적 긴장이 영향을 미쳤음을 나타내는 중요한 증거는 아랍의 봄이 시작되면서 2011년 Brent-WTI 스프레드의 폭발적 확대였고 이 스프레드 격차는 몇 년에 걸쳐 지속되었습니다.  긴장감이 완화되면서 Brent-WTI 스프레드가 축소되었고 결국 미국이 2016년 석유 수출 금지 조치를 해제하자 스프레드가 밀착된 수준으로 돌아왔습니다(그림 2). 

그림 2 : 아랍의 봄 이후, 이란 핵 협정이 타결 조짐을 보일 때까지 3 브렌트유 가격은 WTI 가격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함.

워싱턴 D.C.의 변화는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를 두려워할 유일한 이유는 아닙니다. 시리아와 예멘의 분쟁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시리아 분쟁은 여러 세력과 그룹이 개입되어 있다는 점에서 특히 시리아 분쟁은 매우 다양한 힘과 집단이 관련되어 있다는 점에서 특히 악영향을 미칩니다.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시리아 정부, 그의 이란, 러시아, 헤즈볼라 동맹국 ISIS, 그리고 그의 적인 터키,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다양한 반군 세력이 얽혀 있습니다. 당사자 중 그 누구도 출구 전략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아울러 이 분쟁은 국경을 넘어 레바논에 파급될 위험이 있으며 때로는 이라크로 넘어간 적도 있습니다. 이런 긴급한 분쟁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간, 그리고 카타르 간에도 외교적 마찰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중동 지역에는 국가 간 갈등뿐만 아니라 국가마다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이란에서 최근 국내 시위가 상당히 증가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만의 건너편에서는 리야드의 이른바 '리츠 칼톤 교도소'에 감금되었다가 최근에 풀려난 (과거의?) 부유했던 권력자들에 대한 잔혹한 대우에 대한 소문이 지속되고 있고 법적 연옥과 관련한 세부 정보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모하메드 빈 살만(MBS) 왕세자가 부패 청산과 경제 성장의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경우 국내 여론이 역류할 가능성이 있으며, 정당한 절차와 법치의 부재로 인해 국영 석유 대기업 Aramco의 기업공개에 미친 악영향도 문제로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근의 연이은 정적 체포로 MBS는 세계 최대의 정치 이론가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두 가지 핵심 원칙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1. 적은 말살하라.  그냥 망신 주는 데 그치지 말고 생존을 위해 살아가게 만들어라.
  2. 사람들은 토지, 자산, 소유권을 박탈하는 것보다는 친척을 살해한 것을 더 빨리 용서할 것이다.

이란 핵 협상이 취소되면 이러한 민감한 내부 문제와 국제 문제 사이의 균형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는 없지만, WTI와 기타 석유 제품이 상방 리스크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고 저희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옵션의 왜도는 반대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그림 3).

그림 3: 옵션 거래자들은 상방 리스크보다는 하방 리스크를 더 우려하고 있음.

시장이 상방 리스크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하는 이유는 아마도 미국의 생산량 급증(그림 4)과 높은 재고 수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그림 5).  하지만 그러한 논리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가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 미국의 석유 투자가 그간 지지부진하였으므로, 미국 생산량이 과연 얼마나 더 증가할 수 있을지 의심됩니다(그림 6).  둘째, 재고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재고 축소 속도가 역대 최고점에서 빠르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부 옵션 거래자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수요 충격을 흡수할 여력이 없을 가능성이 존재합니다(그림 7).  석유의 주된 하방 리스크는 OPEC 감산 협정이 무너지는 것일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놀랍게도 OPEC 회원국들이 감산 협정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림 4: 미국 일일 생산량 1천만 배럴 돌파

그림 5: 석유 재고량,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 유지.

그림 6: 배럴당 $60가 넘는 가격에도 원유 시추공 수 크게 늘지 않음. 생산량이 계속 증가할 수 있을까?

그림 7: 재고량이 전년 대비 높을 수는 있으나,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축소되고 있음.

요약:

  • 석유 거래자들은 상방 리스크보다는 하방 리스크를 더 크게 보고 있습니다.
  • 미국이 이란에 더 강경한 정책으로 대응할 경우, 이러한 기조가 바뀔 수 있습니다.
  • 옵션 거래자들은 OPEC 회원국의 약정 파기, 미국 생산량 급증, 그리고 여전히 높은 수준의 재고 자산과 관련한 가격 하방 압력을 더 두려워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 시추공 수가 많이 증가하지 않았다는 것은 미국 생산량의 지속적 증산 능력에 의문을 던집니다.
  • 재고는 많지만,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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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에릭 놀란드는 CME 그룹 상무이사 겸 선임 이코노미스트입니다. 에릭 놀란드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트렌드를 추적하고 경제적 변수를 평가하며 CME 그룹과 그 사업전략 및 동 소속 시장의 투자자들에 대한 영향을 예측하는 경제 분석을 맡고 있습니다. 그는 또한 CME 그룹의 글로벌 경제 및 금융상황과 지정학적 상황에 대한 대변인 중의 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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