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넥스트 차이나?

  • 26 Jun 2015
  • By Erik Norland

더욱이 인도는 민간 섹터 부채 수준이 낮고 인구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그간 이머징 시장의 성장을 주도해 온 중국의 ...

2005년부터 2011년 사이(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2009년은 제외) 눈부신 8-10%의 연간 경제 성장률을 기록한 인도 경제의 성장 속도가 상당히 둔화됐습니다. 2012년 이후의 4-6% 경제성장률도 전 세계 다른 국가에 비교하면 여전히 인상적이기는 하지만 이웃 중국에 버금가는 경제대국이 되겠다는 목표를 지닌 국가로서는 실망스러운 속도입니다. 2014년 말과 2015년 초 인도 경제는 잠시 이전의 성장세를 되찾을 징후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인도의 반등 구조는 질적으로 악화되었습니다. 나렌드라 모디 정부가 아직 제정하지 못하고 있는 중대한 개혁이 실현되지 않는 한 질적 향상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성장과 외부 섹터가 우려스러운 것은 사실이나 인도 경제에 문제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인플레이션이 하락했고 인도는 러시아, 브라질 및 기타 커모더티 생산 국가들이 경험한 경기 침체를 피했습니다. 더욱이 인도는 민간 섹터 부채 수준이 낮고 인구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그간 이머징 시장의 성장을 주도해 온 중국의 성장률을 능가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림 1.

성장 구성 내용: 우려되는 추이

2012년 이후 인도에서 진정한 강세를 보인 부문은 금융 섹터뿐입니다(그림 2). 건설(그림 3), 제조(그림 4), 운수/통신/관광(그림 5) 섹터는 물론, 만성 침체에 시달려 온 농업(그림 6)과 광산업 섹터(그림 7)를 포함한 다른 경제 부문은 극심하게 느린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더 나아가 수출과 수입 모두 정체 상태에 빠졌습니다.

금융 섹터의 빠른 성장이 반드시 부정적인 현상만은 아니지만, 이 부문만 성장하고 있다면 신용 버블이 형성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부채 확대를 통한 경제 확장은 흔히 쓰라린 눈물로 종결되는 경우가 많으나 파티가 막을 내릴 때까지 오랜 기간, 심지어는 몇십 년씩 지탱할 수 있기도 하며 인도가 그러한 파티의 초기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 부문 외에 인도 경제에서 최근 몇 년간 상당한 강세를 보인 부문은 정부 지출과 유틸리티 부문입니다(그림 8, 9). 유틸리티 섹터는 2012년 다른 섹터와 함께 성장세가 많이 둔화되었으나 모디의 인도인민당(BJP)에 정권을 안겨 준 2014년 인도 총선을 앞두고 대폭 증가한 공적 투자 덕분에 상당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만모한 싱 수상이 이끌던 이전 정권은 2014년 선거를 앞두고 정부지출과 커뮤니티 서비스 지출을 늘렸지만, 유틸리티와는 달리, 정부 지출은 2011년이나 2012년에도 성장세 둔화로 타격을 입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싱 정권에 총선 승리를 가져다주지도 못했습니다. 

표 2. 은행가 붐: 금융이 경제의 다른 부문을 앞지르고 있음

표 3. 건설 부문은 2012, 2013년에 침체를 면치 못했으나 2014년 반등함

표 4. 제조 부문은 2005~2011년 사이 성장을 이끌었으나 이후 침체에 빠짐

표 5. 운수, 호텔 및 통신 부문 또한 2011년 이후 평균 성장률에 미달함

표 6. 농업 부문은 오랜 세월 침체의 늪에 빠져 있음

표 7. 광산업도 오랜 세월 낙후된 상태를 탈피하지 못하고 있음

표 8. 이전 정부가 총선을 앞두고 공적 지출을 늘렸으나 여전히 패배를 면치 못했음

표 9. 2012년 부진에 빠졌던 유틸리티 부문 지출도 확대했음

인도 제조 섹터의 약세 대부분은 단순히 취약한 외부 수요가 반영된 것임. 인도의 수출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였던 2008, 2009년을 제외하곤 2000~2011년 사이 강력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2011년 이후 수출 증가세가 멈췄습니다(그림 10). 

2011년 7월~2013년 9월 사이 미국 달러 대비 1/3이나 절하된 인도 루피화의 약세는 의미 있는 수출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통화 약세는 인도의 수입을 축소하는 효과를 가져와 경상수지 적자 폭을 줄였습니다(그림 11). 이러한 경상수지 적자 폭의 감소는 자동으로 GDP를 증가시키며 2014년 잠시 회복세를 보였던 성장률을 견인하는 데 일정 부분 기여했습니다. 하지만 수입 감소는 건강한 성장의 징후는 아닙니다. 오히려 내수가 취약하다는 것을 입증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경상수지 적자 폭 감소는 외부 파이낸싱에 대한 인도의 의존도를 낮춤으로써 앞으로 인도의 성장을 지원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유가 폭락의 결과로 2015년에는 무역 적자도 지속해서 감소할 전망입니다. 인도는 원유 자급률은 거의 전무하며 유가 하락이 GDP에 미치는 1차적인 영향은 약 2.2%에 달하며, 그 영향의 대부분은 연료 지원금 감소 및 재정적자 축소의 형태로 체감하게 될 것입니다. 재정적자 축소는 이어 다른 영역에 대한 지출을 가능케 하며 인도 경제의 비금융 섹터를 부양할 개혁으로 가는 밑거름이 될 수 있습니다. 

표 10.

표 11.

인도 통화 절하가 수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루피가 오직 미국 달러와 중국 위안화를 상대로만 절하했기 때문입니다. 2011년과 2012년 브라질 헤알, 유로화, 일본 엔화를 상대로도 인도 루피가 절하되기는 했으나 이후 이 통화들도 하락하면서 인도 루피화의 상대적 환율이 2011년 수준으로 복귀했습니다. 한편 루피는 러시아 루블을 상대로는 오히려 절상됐습니다(그림 12).  따라서 루피는 오로지 미국 달러 대비 절하의 관점에서만 봤을 때처럼 세계 다른 국가들을 상대로 인도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더 나아가 인도의 제조업체가 향후 성장하려면 여러 다른 요소 외에 추가로 달러와 위안화만이 아닌 보다 폭넓은 범위의 통화 배스킷을 상대로 루피가 절하되어야 할지 모릅니다. 

표 12.

표 13.

추가의 통화 절하에 대한 거부감 중 하나는 인플레이션 우려일 것입니다. 다행히 인도의 인플레이션은 눈에 띄게 감소해(그림 14) 인도중앙은행(RBI)이 완화 정책을 지속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실제로 RBI는 2015년 들어 기준금리와 역재할인 금리를 75 bps 인하했습니다.  지급준비율도 인하하지 않았습니다. 인도의 지급준비율은 2013년 이후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그림 15). 유럽, 일본, 미국과 마찬가지로 통화 완화 정책이 아직 높은 소비자물가지수로 전이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도의 경우, 양적완화가 민간부문 신용과 금융 서비스 섹터의 붐을 조성하는 데 기여했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표 14.

표 15.

이 모든 상황은 과연 인도의 금융 서비스 섹터가 엄청난 금융 버블로 막을 내리기 전까지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는가 하는 단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됩니다.  International Center for Monetary and Banking Studies가 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인도 민간 섹터의 총부채 규모는 GDP의 54%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것은 이 기관의 연구조사에 포함된 다른 이머징 시장 국가들보다 실제로 낮은 수준입니다. 인도네시아, 멕시코 및 러시아만 이보다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인도의 민간 섹터 부채 수준은 중국(GDP의 168%), 헝가리(GDP의 144%) 또는 태국(GDP의 105%)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입니다. 

반면 인도 공공 섹터의 부채는 같은 그룹 내 국가에 비해 높은 편인 GDP의 67%에 달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공공 및 민간 섹터의 전체적 부채 규모는 이머징 국가 중 중위권에서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습니다(그림 16). 이러한 여건 속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억제되는 한, RBI가 추가의 양적 완화 정책을 펼칠 수 있으며 RBI는 일체의 즉각적인 금융 버블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RBI는 향후 인도 은행 시스템, 가계 및 기업 섹터의 부채비율을 모니터할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1990년대 일본, 1997년 아시아, 2007년 이후 미국과 유럽의 성장을 파탄 내고 현재 중국의 성장을 위협하고 있는 신용 버블을 비켜 갈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림 16.

마지막으로 추가 금리 인하(이전 금리 인하의 뒤늦은 효과는 물론)도 침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건설 및 제조 섹터를 부양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제조 섹터 또한 RBI가 완화 정책을 지속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추가 통화 절하로부터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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