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사실이 바뀔 때

  • 28 Jun 2016
  • By Bluford Putnam

2016년 6월 23일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는 애초 여러 여론조사에서 찬반의 차이가 근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에 충격을 던진 것으로 보입니다.

2016년 6월 24일 금요일, 영국 파운드화는 무려 7%나 급격히 하락했습니다.  S&P 500™은 3% 넘게 하락했으며 영국 주식, 유럽 주식거래소 및 일본 주식은 더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일본 주식과 글로벌 주식이 일제히 하락하는 가운데 일본 주식의 해외 매도자들이 외환 헤지 커버에 나서면서 일본 엔화가 잠시 1달러당 100엔 미만까지 떨어지는 상세를 보인 후, 일부분 일본 정부의 개입에 힘입어 반등했습니다.  2015년 8월의 중국발 투매 행렬 이후 이날의 변동성 지수(VIX)가 가장 높았습니다.  유럽연합의 은행 주식은 10%~20%나 하락하며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안전자산선호 기조로 인해 미국 국채 가격이 큰 폭 상승했고 금 가격 또한 크게 상승했습니다.  2016년 6월 27일 월요일 오전까지도 후유증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파운드화가 추가 하락했으며 글로벌 주식이 계속 하락세를 보였고 "안전자산선호" 미국 국채는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브렉시트 투표 후 며칠이 지나도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상황을 분석해 볼 시간이 됐습니다.

정치적 상황과 시장의 동향은 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으며, 그에 대한 명쾌한 답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본질적으로 어두컴컴한 미래 예측의 본질에도 불구하고 이 분석의 출발점을 정의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러한 분석 프로세스는 근본적으로 시나리오와 확률에 근거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시 말해, 저희의 작업은 베이지안 추론의 정신에 입각하여 몇몇 초기 시나리오를 구축하고 그러한 시나리오들에 대략의 예측 확률(비록 그러한 예측 확률의 정확성에 대한 자신감이 낮은 수준이라 하더라도)을 배정함으로써 몇몇 유용한 전문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새로운 정보와 사실이 드러나면 그에 따라 저희의 시각, 확률에 대한 평가 및 자신감도 변할 것입니다.

질문: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영국의 분열에 미칠 영향은?

스코틀랜드는 유럽연합 "잔류"를 압도적(62%)으로 지지했습니다.  스코틀랜드 국민당(SNP)은 상황이 변한 만큼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묻는 국민투표를 다시 실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로써는 2년 안에 스코틀랜드의 독립을 묻는 국민투표가 실시될 확률이 60/40에 이르며 독립이 결정될 가능성은 55%에 달합니다.  물론 두 확률 모두 지극히 주관적인 예측이며 정확성에 대한 자신감은 매우 낮고 향후 다시 평가해야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코틀랜드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는 것은 실질적인 리스크이며 북해 유전 투자를 포함한 이 지역의 투자를 억누를 것입니다.  북해의 원유 생산은 이미 십여 년에 걸쳐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므로 브렌트 원유의 지역 벤치마크로서의 위상마저 위협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북아일랜드에서는 55%가 "잔류"를 지지한 반면, 인구가 많은 잉글랜드 투표자의 53%가 "탈퇴"에 표를 던지면서 투표 결과를 결정했습니다.  북아일랜드가 영국 내, 그리고 유럽연합 밖에서의 자국의 미래를 평가하는 동안 상당한 불확실성이 드리워질 것입니다.   아일랜드 사회주의적 공화주의 정당인 신페인당은 북아일랜드 유권자들에게 아일랜드 공화국과 합병하여 통일 아일랜드를 통해 유럽연합에 남을 것인지 묻는 국민투표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물론 이것이 실현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수십 년에 걸쳐 계속됐던 파벌 간 폭력으로 회귀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대안입니다. 아일랜드 공화국이 유일한 물리적 경계인 상황에서 브렉시트가 진행될 경우, 국경에 세관과 여권 심사 시설이 개설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른바 에메랄드 섬의 남과 북 사이에는 분열과 긴장감이 고조되는 것은 물론, 폭력 역사까지 재현될 가능성마저도 있습니다. 이것은 그 실현 가능성이 작다 하더라도 중요한 리스크이자 4명의 전 영국 총리(캐머런, 브라운, 블레어 및 메이저)가 경고한 바입니다.

질문: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유럽연합 붕괴 가능성에는 어떤 영향을 미칩니까?

다수 유럽국가에는 중요한 반유럽연합 정당이 존재합니다.

스페인은 최근(6월 26일 일요일) 투표를 마쳤고 안정적인 노선을 택했습니다.  하지만 스페인으로부터의 독립을 모색하고 있는 카탈로니아(바르셀로나) 지역의 분리주의자들이 브렉시트 투표 결과에 고무되어 있습니다. 

프랑스 국민전선은 최근 선거에서 세를 확대 중입니다.  일부 여론 조사에 따르면 프랑스는 영국보다도 브뤼셀에 대한 인식이 나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린 르 펜 국민전선 대표는 브렉시트 투표 이전부터 2017년 4월에 열릴 프랑스의 1차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어 왔습니다.  [주: 프랑스는 4월 말 모든 군소 정당의 후보까지 출마할 수 있는 1차 대통령 선거를 치릅니다.  1차 선거에서 50% 이상 득표자가 없으면 최다 득표자와 2위 득표자 사이에 2017년 5월 초 결선 투표를 진행합니다.

네덜란드와 오스트리아 등 강력한 반유럽연합 정당이 있는 유럽의 다른 국가들은 브뤼셀 측에 상당한 수준의 개혁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으며, 심지어는 유럽연합 내 자국의 위상 변화를 요구하며 협상에 나설 것을 고려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프랑스계(왈론인) 거주 지역과 2개의 플라망어를 사용하는 지역을 합쳐 인위적으로 형성된 국가인 벨기에는 영국의 재정 지원이 끊김에 따라 브뤼셀에 소재한 유럽연합 행정기관의 축소 가능성이 있어 심각한 경제적 혼란에 직면할 것입니다.  벨기에는 심각한 정치적 갈등을 겪으며 이미 부채 수준이 심각한 상황에 이른 국가이므로 확률은 낮지만, 벨기에가 분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간단히 말해 영국이 유럽연합을 떠나는 가운데 영국보다는 유럽연합에 미칠 영향이 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토록 유럽연합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므로 이는 유럽연합이 브렉시트 협상에서 영국에 매우 강력한 자세로 임하리라는 것을 의미하며, 탈퇴 벌금을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유럽연합 측이 탈퇴의 목소리를 내는 세력에 유럽연합 탈퇴 시 얼마나 막대한 비용이 드는지 인식시키고자 할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질문: 런던 거래 커뮤니티의 기업 상당수는 영국에 본부를 두고 있거나 영국 국적은 아닌데 이것은 금융 센터로서의 런던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런던은 상당한 불확실성 속에 조정 기간을 거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런던발 거래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국 규제기관, 의회 및 잉글랜드은행 모두 런던에서의 금융 거래 활동을 확대(축소가 아닌)하기 위해 더 큰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정책을 집행할 가능성도 있으므로 단정적으로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영국은 조세 혜택을 제시하고 규제를 간소화함으로써 효과적으로 경쟁하는 한편 일체의 비즈니스가 유럽 대륙이나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을 예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규제 변환은 규제에 대한 두 가지 접근법을 토대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영국은 규제와 관련하여 항상 원칙에 근거한 접근법을 선호해 왔습니다. 워싱턴과 브뤼셀은 규칙에 근거한 접근법을 채택해 온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이 자료에서 각 접근법의 메리트를 논의할 생각은 없습니다.  단지 영국이 규제기관들에 자국의 체계적 리스크의 관점에서 각 사안을 다룰 수 있도록 허용하는 보다 유연한 접근법을 채택할 가능성이 있음을 강조하고자 할 뿐입니다.  현대적이고 전산을 토대로 한 세계적으로 통합된 시장을 고려할 때 영국이 원칙에 근거한 규제에 더 큰 무게를 둘 것이며 금융거래세 혐오증은 브렉시트에도 불구하고 런던의 성장에 상당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합니다.

아울러 파리와 프랑크푸르트는 주요 금융 센터가 아니라는 사실도 고려해야 합니다.  독일과 프랑스의 노동법은 비유럽연합 은행의 확장에 장애 요인이 됩니다.  금융 거래는 어차피 전산으로 이뤄지는 시대이므로 은행들은 직원의 근무지를 선택할 때 매우 신중합니다.

흥미로운 것은 브렉시트의 가장 큰 수요자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아일랜드는 유럽연합을 탈퇴하지 않을 것이며 펀드 운용사들에 매우 "우호적인" 규제 정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은행들이 아일랜드로 이전할 것인지 확실하지는 않으나 자산 운용사 비즈니스는 이미 아일랜드에 자리 잡고 있으며 런던, 파리 및 프랑크푸르트를 희생양으로 그 규모가 크게 확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영국의 투표 결과가 프랑스,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등의 선거에 미칠 영향을 우려할 것이므로 유럽연합도 규제 접근법을 재검토할 것으로 저희는 예상합니다. 아마도 거래세는 사장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변화는 그리 명료하지 않습니다.  요컨대 EU 내부에서는 규제 불확실성이 여러 해 계속될 것이며 이로 인해 파리나 프랑크푸르트가 런던으로부터 금융 비즈니스를 유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합니다. 

질문: 영국의 정치 리더십 향방은?

보수당과 노동당 리더십 모두 브렉시트 투표 결과로 타격을 입었고 그 후유증이 바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총리직과 보수당 대표직에서 사퇴하겠다고 2016년 6월 24일 금요일 아침 이른 시간에 전격적으로 발표했습니다.  보수당이 새 지도자를 선출할 때까지 총리직을 유지합니다.  보수당 회의에서 두 명의 차기 대표 후보를 지명할 예정인데 일단 "탈퇴" 진영의 선두에 섰던 보리스 존슨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됩니다.  하지만 상황이 상당히 유동적이어서 여러 명의 후보자가 향후 몇 달간 경선에 나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차기 보수당 대표는 총리가 되며 영국의 대표로 유럽연합과 탈퇴 조건을 협상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거센 논란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그럴 경우 차기 총재가 다음 의회 선거에서 불신임당하는 사태가 초래될 수 있습니다.

노동당 또한 브렉시트 투표 결과에 대한 책임을 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동당은 대체적으로 친유럽연합 성향입니다.  하지만 노동당은 이번 투표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를 곤경에 빠뜨리기 위해 "잔류" 진영의 선거 운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지 않은 채 미온적인 자세를 견지했습니다. 

그리고 새 의회 총선 또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입니다.  2011년 고정임기 의회선거법을 통해 의원 임기는 5년으로 고정되었습니다.  보수당은 2015년 5월 7일 예상을 뒤엎고 총선에서 승리를 거뒀으며 다음 총선은 2020년 5월입니다.  하지만 두 주요 정당 모두 브렉시트를 둘러싼 갈등으로 인해 양분된 상태여서 유럽연합 "잔류" 진영의 양당 의원들이 합의하고 스코틀랜드 및 북아일랜드 의원들의 대표자들이 가세해 2011년 고정임기 의회선거법을 폐지하는 것도 가능합니다(그 확률은 아마도 30%에 불과하겠으나).   이와 같은 일체의 조치는 두 주요 정당의 새 대표가 취임한 2017년에나 가능할 것입니다.

질문: 브렉시트가 영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영국 경제, 특히 런던 금융 섹터에 에 미칠 영향은 지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시적인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습니다.  영국 은행 주식은 하룻밤 새 최대 20%까지 폭락했습니다.  유럽 또한 경제 성장에 차질을 빚을 것이며 마이너스 금리 수준 확대를 놓고 ECB의 비전을 시험할 것입니다.  ECB부터 일본은행에 이르기까지 각국 중앙은행들 또한 양적완화 정책을 확대해야 하는지 고심할 것입니다.

질문: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브렉시트가 미국 연준에 미칠 영향은?

미국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겠지만 특히 비즈니스 투자 활동 측면에서는 다소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주요 교역국, 즉 영국 및 유럽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절대 미국에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지만, GDP 성장은 1%~1.5% 정도밖에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이 시나리오는 고용 증가율이 둔화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의 0 수준에 머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브렉시트 투표 결과는 연준을 불안하게 만들어 2016년 미국의 금리 인상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어쩌면 2017년에도 금리 인상을 못 하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질문: 시장에 부정적인 뉴스가 있으면 일본 엔화가 항상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일본 주식의 상당 부분을 해외 자산운용사 및 헤지펀드들이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이 해당 자산을 거의 전부 또는 일부 엔/달러 리스크로 헤지하고 있다는 점이 이유 중 하나일 수 있습니다.  일본 투자자들 또한 현지 주식시장 관련 외환 리스크를 헤지하는 경향이 약간 있습니다.  헤징은 아베 총리와 일본은행이 엔화 약세를 원한다는 믿음(저희도 동의함)에 의해 견인됩니다.  엔화 약세를 가져오는 정책은 수출 확대에 도움이 되므로(최소한 이론적으로는) 경제 성장에도 도움이 됩니다.  어떤 이유로든(브렉시트와 같은 일본과는 무관한 외부적인 요인 포함) 주가가 하락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을 매도하는 동시에 외환 헤지를 청산합니다. 그 과정에서 엔화 매도 포지션을 환매하므로 아베노믹스 체제에서 주가가 하락할 때는 엔화가 상승하고 주가가 상승할 때는 엔화가 하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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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블루포드 "블루" 퍼트넘씨는 2011년 5월 이후 CME 그룹의 전무이사 겸 수석이코노미스트로 재직하여 왔습니다. 블루 퍼트넘씨는 금융서비스업계에서의 35년이 넘는 경력과 중앙은행 관련 및 투자 리서치와 포트폴리오 관리에 관한 해설을 해 오며 CME 그룹의 글로벌 경제상황에 관한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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